결정력 열쇠 쥔 유럽파, 홍명보호 골가뭄 해결 '도전'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9.03 07: 53

홍명보호의 최대 과제인 골가뭄 해결을 위해 유럽파가 뜬다.
오는 6일과 10일 아이티(FIFA랭킹 74위)와 크로아티아(8위)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르는 홍명보호 3기가 지난 2일 파주NFC(트레이닝센터)에서 첫 모습을 드러냈다.
동아시안컵과 페루전에 나섰던 홍명보호 1-2기는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받는다. 나아진 내용과 확실한 팀 색깔로 호평을 받았다. 줄곧 불안했던 수비도 안정감을 찾았다. 유일한 흠이 있었다. 결정력이 문제였다. 4경기 1골의 빈공에 시달렸다.

4경기서 소나기 슈팅을 퍼붓고도 미드필더 윤일록이 기록한 골이 유일했다. 최전방 자원인 김동섭 하태균 조동건 김신욱 등이 시험 무대에 올랐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홍 감독은 앞서 공언했던대로 9월 A매치에 유럽파 공격수들을 대거 불러들였다.
새 둥지를 못 찾고 있는 박주영이 빠졌지만 손흥민을 비롯해 지동원 구자철 김보경 이청용 등 주축 유럽파 공격수들이 모두 승선했다. 골가뭄 해결의 열쇠를 진 주인공들이다.
'손세이셔널' 손흥민의 발끝에 시선이 쏠린다.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12골 2도움을 기록한 뒤 올 시즌 레버쿠젠으로 둥지를 옮겼다. 예열을 마쳤다. 개막전서 마수걸이 골을 터트렸다. 최전방과 좌측면을 두루 소화할 수 있어 활용 가치도 높다.
선덜랜드에서 입지가 불완전한 지동원도 A대표팀에서 부활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로 반 시즌 임대를 떠나 17경기 5골을 넣으며 잔류 신화를 썼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해 개막 후 3경기(교체 2) 연속 출전했다. 하지만 자신감, 동료와 호흡, 리그 적응에 모두 애를 먹고 있다. A대표팀에서의 부활의 날갯짓은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지동원은 최전방을 비롯해 섀도우 스트라이커, 좌측면 등 공격 전방위에서 활약이 가능하다.
볼프스부르크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구자철도 홍명보호의 골가뭄 갈증을 해갈할 수 있는 1순위 후보다. 소속팀에선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고 있지만 과거 2011 카타르 아시안컵 득점왕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을 정도로 공격적 재능이 뛰어나다. 홍명보호에선 공격형 미드필더로 상대의 골문을 조준할 전망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성공 신화를 쓰고 있는 김보경도 축구화 끈을 질끈 동여매고 있다. 카디프시티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 중인 그는 홍명보호에선 본 포지션 혹은 왼쪽 측면에서 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맨체스터 시티와 에버튼 등 EPL 강호들을 상대로 존재감을 과시한 만큼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블루 드래곤' 이청용에겐 '해결사'보단 '도우미' 역할이 절실하다. 주전 우측면 날개가 유력한 이청용은 소속팀 볼튼과 A대표팀의 '특급 도우미'다. 손흥민 지동원 구자철 등의 득점포가 쉽게 터지기 위해서는 그의 발끝에서 나오는 질 높은 패스가 필요하다.
지독한 골가뭄에 촉촉한 단비를 내려줄 주인공이 누가 될지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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