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 무한경쟁' 앞둔 김진현, "서드 GK에 대한 인식 바뀌었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9.03 07: 54

"세 번째 골키퍼(서드 GK)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죠."
김진현(26, 세레소 오사카)은 부리부리하면서도 깊은 눈매를 가지고 있었다. 깊은 눈매에서는 침착함과 함께 다부진 각오가 묻어났다. 지난 해 10월 최강희 감독이 이끌던 당시 대표팀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 명단에 발탁된 후 거의 1년 만의 재발탁이다. A매치 출전 경험은 6월 스페인과 평가전 단 한 차례 뿐이다.
그런 김진현이 홍명보호에 승선했다. 김진현은 오는 6일과 10일 아이티(FIFA랭킹 74위)와 크로아티아(FIFA랭킹 8위)를 상대로 각각 평가전을 치르는 홍명보호 3기 명단에 소집, 2일 오전 파주NFC(트레이닝센터)에 입소했다.  

한국인 선수 중 최초로 일본 J리그 무대에 진출한 골키퍼 김진현은 지난 5월 J리그 1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우며 세레소 오사카 부동의 주전 골키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 프리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친선경기에서 선방쇼를 펼치며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스페인과 평가전에서도 4실점이라는 기록 뒤에 숨겨진 선방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꾸준한 활약은 홍명보호 승선이라는 결과로 돌아왔다. 부동의 골키퍼 정성룡(수원)의 대항마로 김승규(울산)이 등장하더니, 김진현까지 가세한 3파전의 구도가 된 셈이다. 김진현은 "A대표팀에 1년 만에 들어와서 감회가 새롭다. 제외됐을 때 많은 생각을 하면서 초심을 찾았다"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모든 포지션에서 무한경쟁 체제에 돌입한 홍명보호의 모습은 김진현에게도 기회다. 김진현은 "1년 전과는 상황이 달라진 것 같다. 세 번째 골키퍼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고, 내가 그동안 나태해졌다고 생각했다"며 "모두 좋은 골키퍼지만 나 또한 잘한다고 생각한다. 팀에서, 대표팀에서 보여주고 싶은 것이 많다"며 주전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김진현의 장점은 공을 잡은 후 곧바로 역습으로 전개하는 상황에서의 볼처리와 백패스 상황에서 골킥뿐만 아니라 수비에게 곧바로 연결해 공격을 속개하도록 이어주는 연계플레이다. 김진현은 "여러모로 좋은 상황이라 생각한다. (김)승규도 어린데 자신감이 넘쳐보여 부럽더라. 골키퍼도 자기 플레이를 보여주기 위해 멘탈적인 면에서 더 강해져야한다고 생각한다"며 대표팀 골키퍼의 '무한경쟁'에 뒤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한층 더 두터워진 골키퍼 라인업에 홍 감독의 배부른 고민이 시작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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