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외야수 나성범(24)과 권희동(23)은 3일 현재 나란히 12홈런을 기록 중이다. 첫 시즌을 맞아 두 자릿수 홈런을 쏘아 올리며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나성범이 홈런을 터뜨리면 권희동이 가만히 있지 않았다. 권희동의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아가는 날 나성범도 맞불을 놨다.
나성범과 권희동 신인 콤비는 지난달 14일 청주 한화전에서 함께 시즌 10번째 홈런을 작렬시켰다. 나성범이 1회 결승 투런포를 때렸고 권희동은 3회 쐐기 3점포를 쏘아 올렸다. 홈런 두 방으로 NC가 한화를 5-1로 이겼다. ‘10홈런 신인 듀오’는 1994년 LG 김재현과 유지현 이후 같은 팀에서 신인 2명이 10홈런 이상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1일 문학 SK전에서 나성범이 1회 8호 솔로포를 터뜨리자 권희동은 2회 9호 솔로포를 가동했다. NC가 SK에 5-4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지난달 31일 광주 KIA전에서는 나성범이 1회 12호 1점 홈런을 기록했다. 권희동은 2회 12호 1점 홈런을 날려 나성범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NC가 KIA를 7-3으로 이겼다.

나성범은 3일 현재 타율 2할5푼2리에 12홈런 53타점을 기록 중이다. 도루도 11차례 성공시켰다. 김경문 NC 감독은 지난달 15일 “나성범은 한 달 20경기 정도 뛰지 않았는데 잘 해주고 있다”며 “천재는 없다. 노력하는 사람이 이긴다”고 말해 나성범을 칭찬했다. 나성범은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했고 부상으로 한 달 가량 시즌을 늦게 시작했지만 10홈런 10도루 이상을 기록했다.
권희동은 타율 2할3리에 12홈런 44타점을 기록 중이다. 타율은 낮지만 타점이 많다. 김경문 감독은 권희동에 대해 “좋은 타점이 많고 좋은 수비를 해주니까 계속 기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희동은 홈런과 타점뿐만 아니라 수비에서 여러 차례 호수비를 선보여 김 감독에게 신뢰를 받고 있다.
신인 두 자릿수 홈런은 2009년 KIA 안치홍(14홈런) 이후 4년만이다. 나성범은 두 자릿수 도루도 기록해 호타준족의 가능성도 갖고 있다. 권희동은 외야 수비와 송구 능력이 좋다. 두 선수는 거포능력 이외에 서로 다른 색깔도 갖고 있다. 올 시즌을 넘어 내년 이후 NC 미래를 책임질 두 거포 외야수의 성장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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