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예민함과 폭발력을 동시에 자랑하고 있는 추신수(31, 신시내티 레즈)의 방망이가 상대 에이스, 그리고 지구 순위 다툼 라이벌을 쓰러뜨렸다. 19호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추신수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 선발 중견수 및 1번 타자로 출전, 초반 승기를 가져오는 2회 2점 홈런(시즌 19호)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추신수의 활약과 선발 맷 레이토스의 역투를 앞세운 신시내티는 세인트루이스를 7-2로 꺾고 승차를 2.5경기로 좁혔다.
콜로라도 원정에서 맹타를 휘둘렀던 추신수는 이날도 타격감을 이어갔다. 경기의 중요성이 컸기에 의미는 더 했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권인 피츠버그와 세인트루이스를 쫓고 있는 신시내티는 이날 상대 에이스 아담 웨인라이트(32)를 상대했다. 웨인라이트는 2009년 19승, 2010년 20승을 포함해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 중인 투수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 올스타전 선발투수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되기도 했다.

웨인라이트는 이날 경기 전까지 28경기에서 15승8패 평균자책점 2.96으로 여전한 위용을 이어가고 있었다. 신시내티에는 조금 약한 면모도 있었지만 어쨌든 신시내티로서는 웨인라이트라는 거대한 벽을 넘어야 승차를 좁힐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선봉장 몫을 추신수가 톡톡히 해냈다. 추신수는 첫 타석에서 볼카운트가 0B-2S에 몰린 상황에서도 끈질기게 공을 골라낸 끝에 좌전안타를 때렸다. 예민한 감을 확인할 수 있었던 타석이었다.
폭발력은 그 다음 타석에서 나왔다. 2-0으로 앞선 2회 1사 2루에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이한 추신수는 웨인라이트의 91마일 커터가 약간 높게 형성된 것을 놓치지 않고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위기 상황이 이어지고 있었던 웨인라이트를 낙담시키는 홈런이었다. 결국 웨인라이트는 3회 1실점, 4회에는 보토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6이닝 10피안타(2피홈런) 3탈삼진 6실점의 초라한 성적과 함께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평균자책점은 3.14까지 치솟았다.
지난 콜로라도 원정 마지막 2경기에서 나란히 3안타씩을 신고하며 타격감 향상을 알렸던 추신수는 이날도 멀티히트를 신고함으로써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2할7푼대에서 맴돌던 타율도 단번에 2할8푼5리까지 끌어올렸다. 아웃된 타구도 잘 맞은 타구가 두 개나 있었다. 한편 19홈런-17도루를 기록 중인 추신수는 3년 만의 ‘20-20’ 클럽 고지에도 다가섰다. 추신수에나, 팀에나 의미가 큰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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