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랜드, "내년에도 한화와 함께 하고 싶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9.03 06: 21

"한화 선수들과 내년에도 함께 뛰고 싶다". 
한화 외국인 투수 대나 이브랜드(30)가 한국야구 적응을 완벽하게 끝마쳤다. 이브랜드는 올해 26경기에서 5승11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중이다. 특히 최근 4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1.85로 위력을 떨치고 있다. 시즌 초반 한 때 불안한 피칭으로 퇴출설까지 거론된 그였지만 이제는 팀에서 가장 듬직한 선발로 자리매김했다. 
이브랜드는 "한국야구에 적응한 것이 아니라 내 스타일대로 하고 있는 게 통하고 있다. 자세하게 밝힐 수 없지만 체인지업과 투심이 좋아졌고, 공격적인 피칭 스타일로 나의 것을 살린 게 좋아졌다"며 "지금 피칭 느낌이 아주 좋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더 많이 이기고 싶다. 기록적인 수치를 떠나 승리를 하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시즌 초반 이브랜드가 고전한 데에는 크게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먼저 한국 야구 특유의 컨택트 히터들에게 고전했다. 이브랜드는 "KIA 이용규·김선빈, 넥센 서건창처럼 컨택트 능력이 좋은 스몰가이들이 상대하기 까다롭다. 빅가이들은 문제 없다"며 웃었다. 피홈런 7개로 장타허용률은 낮지만, 1~2번 유형의 끈질긴 타자들에게 고전했다. 
또 하나는 야수들의 지원 미비였다. 올해 이브랜드는 9이닝당 득점지원이 3.59점으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에서 가장 낮다. 수비에서도 아쉬운 장면이 많았다. 유독 이브랜드가 나오는 날마다 야수들이 침묵하거나 수비 실책을 범했다. 하지만 이브랜드는 "그건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야수들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기 때문에 난 내 피칭에 주력할 뿐"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제는 스스로 과제들을 극복하며 안정감 있는 피칭을 펼치고 있다. 오히려 한국야구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는 "한국은 경기장의 분위기도 좋고, 선수들마다 도전 정신이 느껴진다. 특히 한화 선수들은 내가 첫 날 팀에 합류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많은 도움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화의 좋은 선수들과 함께 더 뛰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비록 팀 성적은 좋지 않지만 이브랜드는 한화 선수단의 인간적인 매력에 푹 빠져있는 모습. 최근에는 내야수 송광민과 골프를 치기로 약속했다. 평소 "현역 은퇴 후 골프선수가 되는 게 꿈"이라는 이브랜드는 지난 1월 팀 합류 후 필드에는 못 나가고 있지만 통역 정재혁 사원과 함께 스크린 골프를 자주 치며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이브랜드가 최근 안정세에 접어들자 그와 재계약에 대한 필요성이 자주 언급되는 상황이다. 이브랜드도 한화와 재계약을 희망하고 나섰다. 그는 "나도 언젠가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뛸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미국의 집이 그리울 때도 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이곳이 우선이고, 한화에서 계속 뛰고 싶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과연 내년에도 한화 유니폼을 입은 이브랜드를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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