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외야수 나지완(27)이 외롭게 커리어하이(개인 최고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나지완은 새로운 4번타자로 자리를 잡았다. 선동렬 감독은 개막부터 최희섭을 5번으로 앉히고 나지완을 4번타자로 내세우는 타선을 내세웠다. 나지완은 신인시절인 2008년 개막전 4번타자로 출전했지만 3번 타자로 곧바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붙박이 4번은 데뷔 이후 처음이었다.
그는 4번보다는 3번이 편했다. 2009년에는 3번타자로 4번 최희섭-5번 김상현의 CK포와 함께 짝을 이루어 중심타선 대폭발을 일으켰다. 최희섭은 타율 3할8리, 33홈런, 100타점, 김상현이 타율 3할1푼5리, 36홈런, 127타점을 올렸다. 3번타자 나지완도 타율 2할6푼3리, 23홈런, 73타점을 기록하며 우승을 이끌었다. 더욱이 한국시리즈 7차전 끝내기 홈런까지 터트리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후 나지완은 대부분 3번타자로 나섰다. 매년 그는 타율 2할8푼-20홈런-80타점 이상의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3년 연속 자신의 의지를 이루지 못했다. 2010년은 2할1푼5리, 15홈런, 53타점에 그쳤다. 2011년은 3할1리, 18홈런, 66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부상공백으로 85경기 출전에 그쳐 규정타석 입성에 실패했다. 2012년은 124경기에 출전했으나 2할7푼4리, 11홈런, 56타점 오히려 성적이 후퇴했다.
그러나 2013년은 다르다. 개막부터 4번타자로 강한 클러치능력을 과시하며 새로운 해결사로 활약했다. 상대의 강한 견제와 외야수까지 소화하면서 생긴 체력부담을 뚫고 타점 부문(80타점)에서 자신의 커리어하이 기록을 세웠다. 타율은 2할9푼6리, 홈런은 17개. 지금의 타격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2할8푼을 넘어 3할까지 넘볼 수 있다.
홈런은 남은 25경기에서 7개를 추가해야 개인 최고기록이 된다. 쉽지는 않다. 그러나 3개만 추가하면 4년만에 20홈런까지 도달할 수 있다.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수치이다. 홈런이 더해지면 자연스럽게 타점도 많아진다. 100타점은 힘들더라도 90타점까지는 노려봄직하다.
그러나 팀 성적이 워낙 부진해 나지완의 활약은 두드러져 보이지 않는다. 팀은 개막부터 선두로 치고 나갔지만 5월부터 하향곡선을 그었고 후반기에 무너졌다. 9월 2일 현재 후반기에서는 8승23패, 승률 2할5푼8리의 극심한 부진에 빠졌고 7위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나지완이 낙심한 KIA 팬들에게는 남은 시즌 위안의 관전포인트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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