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최고 명문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홈런 신기록에 도전하고 있는 외국인 타자 블라디미르 발렌틴(30·야쿠르트)과 정면승부를 예고했다.
요미우리는 3~4일 각각 도야마-후쿠이 구장에서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홈 2연전을 갖는다. 가장 큰 관심은 역시 일본프로야구 역대 한 시즌 최다 55홈런에 도전하고 있는 발렌틴과 승부 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발렌틴은 52개의 홈런으로 신기록까지 4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3일 일본 에 따르면 요미우리는 발렌틴과 정면승부를 예고했다. 요미우리는 이번 2연전 포함 야쿠르트와 8경기를 남겨놓았다. 발렌틴의 신기록 달성 제물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펼칠 것"이라며 정면승부를 예고했다.

요미우리는 1964년 오 사다하루가 역대 한 시즌 최다 55홈런을 달성한 바로 그 팀이다. 과거에는 오 사다하루의 기록을 지키기 위해 노골적인 견제를 일삼았다. 특히 1985년 10월24일 시즌 최종전에서 54홈런을 친 한신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랜디 바스에게 5타석 4볼넷으로 승부를 피했다.
1999년에는 요미우리 마쓰이 히데키와 야쿠르트 로베르토 페타지니가 홈런왕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마쓰이의 홈런왕을 밀어주기 위해 에이스 우에하라 고지가 페타지니를 고의4구로 보내며 눈물을 흘린 사건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 요미우리는 과거와 같은 피해가기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고 있다.
투수진을 이끌고 있는 포수이자 주장 아베 신노스케는 "발렌틴의 기록이 걸려있는지는 상관없다. 평소처럼 승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3일 경기에 선발등판하는 에이스 우쓰미 데쓰야도 "도망갈 필요가 없다. 결과가 볼넷이 되어 도망이라고 한다면 방법이 없겠지만 발렌틴과 승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발렌틴도 "승부해주면 좋은 결과를 남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발렌틴은 지난달 27일 주니치 드래건스전에서 50호 홈런을 터뜨린 후 5경기 24타석에서 볼넷 9개로 견제를 받기 시작했다. 요미우리가 정면승부를 예고한 가운데 발렌틴이 홈런 신기록을 향해 한 걸음 더 내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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