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홈런, 걸어놓고 보고픈 그림" 美방송 극찬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9.03 06: 53

이제는 20-20이 보인다.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가 연이틀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최고의 타격 컨디션을 유지했다.
추신수는 3일(이하 한국시간)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벌어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 중견수 1번 타자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로 추신수의 타율은 2할8푼5리로 조금 뛰어올랐고, 특히 19호 홈런포로 3년만에 20홈런 복귀를 눈앞에 두게 됐다.
상대 선발투수는 에이스 아담 웨인라이트, 그렇지만 추신수에게 있어서는 단지 '우완투수'에 지나지 않았다. 올 시즌 추신수의 우완투수 상대타율은 3할2푼9리에 18홈런, 장타율은 5할7푼3리를 기록하고 있다. 19홈런 모두 우완투수로부터 뽑아낸 것이었다.

1회 첫 타석부터 8구까지 가는 승부끝에 안타로 출루 후 라이언 루드윅의 적시타 때 홈을 밟은 추신수는 2-0으로 앞서가던 2회 웨인라이트의 91마일 높은 컷 패스트볼을 그대로 잡아당겨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겨버렸다. 4-0으로 달아나는 쐐기 투런포였다.
이날 경기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3위팀의 맞대결에 맷 라토스-아담 웨인라이트가 선발로 나서 큰 관심을 모았다. 폭스 스포츠 중계로 전파를 탄 경기에서 추신수는 제대로 무력시위를 보여주며 미국 야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폭스 스포츠가 자랑하는 슬로우 모션 '팬텀 캠'에 잡힌 추신수는 웨인라이트의 높은 공이 들어오자 완벽하게 오른쪽 어깨를 닫은 채 오른발로 땅을 딛었고, 무게중심을 뒤쪽으로 유지하고서 공을 완벽하게 잡아놓고 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공을 담장 너머로 넘기는 모범적인 타격 폼이었다.
현지 중계진도 추신수의 홈런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추신수의 홈런이 나오자 "걸어놓고 보고싶은 그림"이라는 짧은 말로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추신수의 홈런으로 신시내티는 7-2 완승을 거두고 지구 2위 세인트루이스에 2.5경기 차로 바짝 추격했다. 20-20클럽, 그리고 팀의 지구우승에 시동을 건 추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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