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새 주말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의 오만석과 최대철이 '웃픈 남남 커플'로 등극, 눈길을 끈다.
지난 주말 첫 방송되며 주말극 1위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왕가네 식구들’의 백수건달 둘째 사위 허세달(오만석 분)과 캥거루족 백수 삼촌 왕돈(최대철 분)은 사회는 물론 가족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루저들의 삶을 코믹코드를 섞어 그려내고 있다.
왕돈과 허세달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모습은 사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PC방에서 게임에만 열중하는 등 한심하기 그지없다. 허세달은 매일 “심심해 미춰버리겠네”라고 슬그머니 처갓집을 찾아가 문밖에서 “찌질아, 노올자~”라고 왕돈을 불러낸다.

특히 누가 봐도 한심한 인생이지만 막내 동생 나무라듯 한마디씩 핀잔을 주는 마누라 호박(이태란 분)과 아옹다옹하는 허세달 역의 오만석은 삼선 줄무늬 추리닝에 삼선 슬리퍼를 질질 끌며 흐느적대지만, 신체 부위 중 유일하게 생생하게 살아있는 입으로 허세를 쏟아내는 당당한 백수 연기로 웃음을 자아낸다.
왕돈 역의 최대철 또한 ‘왕가네’의 웃음축이다. 중학생인 조카 왕대박(최원홍 분)에게조차 “삼촌은 꿈이 뭐야? 아, 있을 리가 없지”라며 초대박급 무시를 당하는 것. 형수 이앙금(김해숙 분)의 살벌한 눈빛을 자연스럽게 넘기거나 든든한 ‘빽’인 엄마 안계심(나문희 분)에겐 애교로, 늙은 형님 왕봉(장용 분)에게는 동정심으로 ‘왕가네’에서 근근이 버티고 있는 중이다.
코믹루저 허세달과 왕돈은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시청자들에게 공감어린 웃음을 선사할 예정. ‘왕가네 식구들’의 웃픈 남남 커플의 이야기에 시청자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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