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매점', 먹방은 유재석도 춤추게 한다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9.03 09: 58

먹방의 매력이 국민MC 유재석마저 사로잡았다. 목요일 밤마다 '야간매점'이란 이름으로 찾아오는 이 행복한 먹방은 안방극장마저 사로잡으며 매주 화제의 중심에 서고 있다.
한때 KBS 2TV 예능프로그램 '헤피투게더3'는 매너리즘에 빠졌다는 지적을 듣곤 했다. 사우나에서 분홍색, 파란색 옷을 입고 스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포맷은 꽤 오랜 시간 계속돼 더 이상 신선할 수 없었다.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관심 밖으로 사라질수록 시청률은 위태로웠다.
그리고 혜성처럼 등장한 것이 '야간매점' 코너였다. 지난해 6월 첫 선을 보인 '야간매점'은 스타가 직접 자신만의 요리법과 함께 사연을 소개하는 콘셉트의 코너. MC들과 게스트가 가장 먹음직스러운 메뉴를 뽑은 뒤 시식, 최종적으로 '야간매점'의 메뉴로 등록하게 된다. 1호 메뉴의 주인공은 개그맨 장동민이 선보인 장스밥이었다. 이렇게 시작된 '야간매점'은 현재 49호 메뉴인 개그우먼 김영희의 니마또내마또까지 탄생시켰다.

1년이 넘는 시간동안 이 코너에서는 비빙수, 물 좋은 자몽, 뻥스크림, 닭갈비 만두 등 많은 히트 메뉴들을 만들어냈다. 골빔면과 같은 메뉴는 실제로 그 이후 상품화가 됐을 정도니 '야간매점'에 쏠린 시청자들의 관심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에는 코너 속 레시피가 책으로 발간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야간매점'은 '해피투게더3'에 신선함을 수혈하는 계기가 됐다. MC들도 '야간매점'을 통해 새로운 캐릭터를 얻었다. 박미선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독설을 하거나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신봉선은 자신의 식탐을 드러내며 코너 속 틈새 재미를 선사했다. 박명수의 경우 특유의 독설 캐릭터를 유지하면서 유재석과는 반대되는 입맛으로 재미를 배가시켰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유재석이었다. 그동안 프로그램 속에서 젠틀하고 배려심 깊은 성격으로 자주 등장했던 그는 초창기 그의 캐릭터였던 '깐족거림'을 되찾았다. 그는 아이 입맛으로 음식 투정을 하기도 하고, 게스트들이 들고 나온 음식을 장난스레 무시하는 등의 행동으로 안방극장에 깨알 재미를 선사했다.
또한 '야간매점'은 MC들의 활약 뿐 아니라 먹방이라는 콘셉트 하나만 가지고도 충분히 인기몰이가 가능했다. 최근 트렌드인 먹방을 그 요리 과정부터 공개하는 이 코너는 심야 시간대 방송되기에 더욱 시청자들의 눈과 귀와 입맛을 유혹했다.
'해피투게더'는 지난 2001년 첫 방송돼 지금의 시즌 3까지 무려 13년의 시간동안 안방극장을 찾아왔다. 그럼에도 이 프로그램이 시청률 1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야간매점'과 같은 시대와 유행에 걸맞은 코너가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야간매점'의 메뉴가 100호, 200호까지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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