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돈 매팅리 LA 다저스 감독은 그렇게 큰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다시 회복할 것이라는 믿음도 드러냈다. 커쇼 역시 팀이 이겼다는 데 의의를 두는 모습이었다.
LA 다저스는 3일(이하 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활발한 타선의 힘을 앞세워 10-8로 이겼다. 콜로라도의 끈질긴 추격에 고전했으나 결국 방망이의 힘에서 우위를 과시하며 5연승을 내달렸다.
그러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투구 내용은 썩 좋지 않았다. 커쇼는 지난달 28일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에서도 5⅔이닝 동안 7피안타 2실점(1자책점)으로 다소 고전했다. 그리고 이날도 콜로라도 타선의 끈질김에 고전하며 5이닝 동안 11피안타 5실점으로 흔들렸다. 11피안타와 5실점 모두 올 시즌 한 경기 최다다. 경기 초반부터 좀처럼 구위를 살리지 못하는 등 커쇼답지 않은 내용이었다.

하지만 커쇼는 활발히 터진 타선의 지원을 등에 업고 결국 시즌 14승째를 따냈다. 오래간만에 타선 지원을 받은 모습이었다. 매팅리 감독도 커쇼의 부진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 승리에 중점을 뒀다. 매팅리 감독은 커쇼의 2경기 연속 부진에 대해 “어쨌든 이겼지 않은가”라며 미소를 지은 뒤 “어쨌든 커쇼의 원래 모습은 아니었지만 특별히 다른 점이 있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크게 걱정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커쇼 역시 경기 후 표정이 그렇게 어둡지는 않은 편이었다. 취재진을 맞이한 커쇼는 “전반적으로 어려운 경기였다. 타자들이 도와줘 운이 좋게 승리할 수 있었다. 기분이 좋다”라고 했다. 이어 커쇼는 “좋은 투구는 아니었지만 5일 전보다 기분은 좋다”라고 덧붙였다. 5일 전에는 팀이 졌지만 이날은 이겼기 때문에 그것에 만족한다는 의미였다. 커쇼는 오는 9일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리는 신시내티 레즈전 등판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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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