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얽힌 실타래를 풀어라'.
삼성 라이온즈가 3일부터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2연전을 앞두고 독기를 품었다.
삼성은 올 시즌 KIA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2일 현재 상대 전적에서 12승 2패로 절대적인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삼성은 지난달 11일 광주 KIA전서 패한 뒤 흔들리기 시작했다. 삼성은 5회까지 5-2로 리드했으나 뒷심 부족으로 5-6 재역전패를 당했다.

충격의 1패를 떠안은 삼성은 4월 28일 광주 경기 이후 KIA전 연승 행진을 '11'에서 멈췄다. 이후 삼성은 7승 9패로 주춤했다. 2일 현재 2위 LG와 승차없이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야말로 살얼음판을 걷는 분위기다. 그렇기에 KIA전을 앞둔 삼성의 각오는 남다를 수 밖에.
삼성은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보이는 만큼 2연전 모두 승리로 장식하겠다는 분위기다. 선수들은 "선두 수성에 대한 자신감은 변함없다. 하지만 예년과는 달리 좀 더 집중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삼성은 3일 릭 밴덴헐크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올 시즌 성적은 6승 7패 평균자책점 3.83. 후반기 들어 3승 2패 평균자책점 2.54로 안정된 투구를 선보였다. 6승 가운데 2승을 KIA전서 챙겼다. 밴덴헐크는 지난달 1일 8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5탈삼진 2실점, 10일 6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선보였다.
삼성은 SK, 두산 원정 4연전을 마치고 안방에 돌아왔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주축 선수들도 재충전을 마쳤다. KIA 선발 투수는 헨리 소사. 올 시즌 삼성전서 승리없이 1패(평균자책점 8.03)를 떠안았다. 삼성 입장에서는 악재보다 호재에 가까운 게 사실.
7위 KIA는 3연패의 늪에 빠져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던 KIA는 7위까지 추락했다. NC의 맹추격 속에 지금 자리를 내줘야 할지도 모를 위기다. '연패에 빠진 팀을 조심해야 한다'는 게 야구계의 대표적인 정설. 삼성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지난달 11일 광주 KIA전 패배 후 꼬이기 시작한 삼성이 KIA를 꺾고 얽힌 실타래를 풀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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