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극장가, 송강호·설경구만 보인다
OSEN 전선하 기자
발행 2013.09.03 10: 26

올해만 다섯 편!
배우 송강호와 설경구가 올해 내놓는 영화 편수다. 연기력과 티켓파워에 있어 수년간 충무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톱배우였던 두 사람은 올해에만 다섯 편의 작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지치지 않는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송강호의 경우 지난 8월 극장가를 휩쓴 영화 ‘설국열차’로 900만 관객을 모으며 대박을 터뜨리더니, 9월에도 심상치 않은 작품을 들고 흥행 2연타를 노리고 있다. 계유정난을 다룬 영화 ‘관상’에서 그는 천재 관상가로 분해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했다. 김혜수, 이정재, 백윤식 등 호화 라인업을 자랑하는 영화에서 송강호는 극을 이끌어가는 주인공 역을 맡아 역사의 격랑을 속절없이 지켜보는 인물의 격정과 허무를 소화했다.

시사회 이후 ‘관상’은 묵직한 작품이라는 평과 함께 추석 연휴 관객을 극장가로 이끄는 데 무리 없겠다는 평들이 이어져 흥행을 예감케 한다. 송강호로서는 ‘설국열차’에 이은 ‘관상’ 흥행의 청신호다.
지난 7월 ‘감시자들’로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배우 입지를 공고히 한 설경구도 추석 연휴 영화 ‘스파이’를 들고 흥행 2연타를 노린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영화 ‘박하사탕’, ‘오아시스’에서 호흡을 맞춘 문소리와 11년 만에 재회해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영화는 특급 스파이 남편이 국가의 명운이 달린 일을 처리하던 중 이 사실을 까마득하게 모르는 아내가 엮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첩보 코믹물로 추석 연휴 부담 없이 웃고 즐기며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행이 점쳐지는 작품이다. 설경구는 영화에서 아내의 잔소리 폭격에 시달리는 가장이자 각국 정보원들에 밀리지 않는 액션과 첩보 실력을 갖춘 일급 스파이 역을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이 밖에도 설경구는 오는 10월 영화 ‘소원’ 개봉 또한 앞두고 있다. ‘소원’은 ‘왕의 남자’, ‘라디오 스타’ 등을 연출한 이준익 감독의 작품으로 성폭행을 당한 아이를 키우는 부모와 그 가정에 일어나는 치유와 상처 극복의 메시지를 담아 관객의 마음에 노크하는 작품. 휴먼 스토리에 있어 재능을 보인 이준익 감독의 연출력이 인간미 돋보이는 배우 설경구의 연기와 맞닿아 어떤 앙상블을 펼쳐낼지 주목되는 작품이다.
2000년대부터 영화계에서 두각을 드러내 온 두 배우의 이 같은 활약은 충무로의 든든한 기둥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점에서 의미 깊다. 하지만 동시에 두 배우에게 기대는 면이 너무 크다는 지적을 낳기도 한다. 충무로의 한 관계자는 “송강호와 설경구가 충무로 넘버원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정도로 두 사람이 빼어난 배우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올해 개봉된 굵직굵직한 영화들에 두 배우가 빠짐없이 캐스팅 된 건 그만큼 두 사람에게 기대는 측면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새로운 얼굴 개발에도 힘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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