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이하 ‘화이’)’의 장준환 감독이 여진구를 주인공으로 택한 이유를 전했다.
장준환 감독은 3일 오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화이’ 제작보고회에서 “명배우가 와도 표현할 수 없는 맑음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극 중 주인공 나이와 맞는 여진구를 선택했는데 성인배우로 캐스팅을 했을 수도 있었는데 여진구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라는 질문에 “나이 어린 배우들도 오디션을 보기는 봤는데 시나리오가 가지고 있는 험악함과 주인공 화이는 끝이 어딘지 모르는 감정선까지 파고들어야 하는 역할이다. 어떤 사건을 겪어내야 하는 것이 걱정이 많이 됐다. 배우라고는 하지만 이걸 견뎌낼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어린 친구가 할 수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라며 “제작사 대표한테 이 역할을 맡는 배우는 심리치료를 병행해서 건강하게 다시 배우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캐스팅 이유는 화이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17살이 주는 소년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묘한 정체성을 갖게 되는 그 나이 또래의 순수함 맑음을 담고 싶었다”라면서 “아무리 20대 배우가 어린 나이 인 척해도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고 전했다.
또 “아무리 명배우가 와도 표현할 수 없는 크리스탈 같은 느낌을 표현하길 원해서 욕심을 냈다. 그걸 진구가 너무 열심히 잘 해줬다”며 “마음과 몸이 건강한 친구여서 잘 견뎌내고 씩씩했다. 걱정했던 것보다 잘 해줘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화이’는 5명의 범죄자를 아버지로 둔 소년 화이와 소년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냉혹한 대장 아버지 석태(김윤석 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오는 10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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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