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럿 MC로 본 예능 대세..김구라 3사 접수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09.03 15: 20

'파일럿 대란'이란 말이 나올 만큼 추석을 전후해 지상파 3사가 파일럿 예능프로그램을 봇물처럼 쏟아낸다. 요즘 프로그램은 한 번에 론칭하기가 쉽지 않아 파일럿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지상파 3사가 마련한 파일럿들은 모두 나름 대형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이 안에서 MC의 역할 또한 상당한데, 이 새로운 예능들의 진행자 자리를 꿰찬 방송인들을 짚어보는 것도 요즘 예능의 트렌드를 읽는 한 방법일 것이다.
단연 돋보이는 인물은 김구라다. 그는 KBS 2TV '너는 내 운명', MBC '위인전 주문제작소', SBS '슈퍼매치'를 통해 지상파 3사를 섭렵했다. 연애의 달인이 돼 중매를 해 주고, 의뢰를 받아 고객 맞춤형 위인전을 만들며, 신-구 가수들의 콜라보에 흥을 돋궜다. 비교적 다양한 장르에서 각기 다른 역할을 수행한다.
이 외에도 김구라는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SBS '화신', JTBC '썰전', tvN '퍼펙트싱어 VS' 등 지상파와 케이블을 넘나들며 맹렬히 활동 중이다.

특유의 통쾌한 화법, 돌직구 멘트, tvN '화성인 바이러스' 같은 다양한 일반인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난 경험 등을 무기로 갖고 있다. 한 예능 연출가는 그에 대해 "겉 모습과 방송에서 던지는 센 발언 때문에 사람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는데, 젠틀하고 다른 의견을 귀담아 들을 줄 알아 같이 일하기 좋은 스타일이다. 그렇기에 PD들이 실제로 선호하는 예능인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서경석은 '너는 내 운명'과 '위인전 주문제작소', 그리고 한국어를 공부하는 터키 학생들을 직접 한국에 데려와서 합숙하는 모습을 담는 MBC '어서오세요'의 진행을 맡았다. 또 그는 현재 파일럿에서 정규 편성이 된 MBC '화수분'과 인기 예능 '일밤-진짜사나이'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이미 한 번의 전성기를 거친 그가 '진짜사나이'에 탄력을 받아 다시 주목받고 있는 모습이다. 
이휘재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그는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4개월 된 쌍둥이 아들과의 '48시간 육아'를 공개하고, '슈퍼매치'에서 김구라와 호흡을 맞췄다.
김성주는 친정인 MC에서의 활약이 돋보인다. 그는 정규방송과 파일럿을 통해 아나운서 출신의 장점을 적극 보여주는데, '위인전 주문제작소'에서 김구라와 호흡을 맞춘다. 현재 '일밤-아빠! 어디가?', MBC '파이널 어드벤처, '스토리쇼 화수분'등 3개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다. 이휘재와 김성주는 그 누구와 같이 호흡해도 자연스럽게 어울린다는 장점이 있다.
이 외에도 이수근이 우리나라 농촌에 대해 알리기 위해 기획된 SBS '이장과 군수'에서 윤다훈과 호흡을 맞추고, 김제동과 전현무가 MBC '아이돌 스타 육상·양궁·풋살 선수권 대회'의 진행을 맡았다. 
그런가하면 배우 전혜빈, 박기웅 등 예능 출연으로 좋은 반응을 얻거나 핫스타로 떠오른 이들이 버라이어티(SBS '심장이 뛴다')에 출연하며, 예능 출연이 드물었던 중년 연기자들의 등장도 눈에 띈다.
다수의 예능 MC를 꿰찬 이들은 예능 스타일에서 예전과 특별히 달라진 점이 없지만, 대중이 다시 이들에게 흥미를 느끼고 있다는 평이다. 즉 그들은 전과 똑같지만 예능의 흐름이 이들을 요구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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