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홈런 타자 부재, 고칠 수 없는 스윙 궤적 때문”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9.03 17: 55

SK 이만수 감독이 한국프로야구 홈런 타자 부재 현상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
이 감독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 시즌 12차전에 앞서 “아무래도 선수들이 어린 시절부터 일본 야구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보통 올리치는 게 아니라 내려친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옛날부터 지도자들이 우리나라 선수들은 체격 자체가 서양인과 다르다고 봤다. 그러다보니 일본식으로 내려치는 게 습관이 됐다. 일본에 지금 신기록을 쓰고 있는 홈런왕이 나왔지만 외국인 타자다”며 “우리 맥스 베너블 코치도 그 부분 때문에 힘들어한다. 이미 선수들은 초등학교부터 내려치는 게 습관이 됐다. 임팩트시 덮어버리니 파울이 나올 수 밖에 없다. 나도 현역시절 파울 홈런만 1000개는 쳤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하지만 요즘 우리나라 선수들도 체격이 굉장히 좋다. 지금 상황에서 내 체격은 가장 안 좋은 축에 속한다. 배트도 좋아지고 볼도 좋아졌다”며 “굳이 이전처럼 테이크백을 크게 하며 내려칠 필요가 없다. 하지만 평생을 해온 것이기 때문에 프로와서 고치기가 힘들다. 쿠바 타자들 같은 서양인이 테이크백 작게 해서 나오는 게 정말 부럽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한편 이 감독은 분수령이 될 이날과 4일 LG전을 두고 “내일은 백인식이 선발투수로 나온다. 왼손타자를 상대로 사이드암을 내는 경우가 드물다. 많이 상대를 안 해서 그런지 잘 못친다”고 했다. 이로써 SK는 이번 2연전에서 크리스 세든과 백인식 선발 듀오로 LG 좌타자 라인을 상대하게 됐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2014 2차 신인지명 5라운드로 SK 유니폼을 입은 정영일에 대해 “미국에 있을 때 인사했었다. LA 에인절스에 입단하고 인사하러 왔었다. 그 때는 그냥 인사만 하고 마는 수준이었다. 직접 던지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 우리 팀에 지명된 후 아직 만나지 못했는데 나중에 단체 인사할 때 볼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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