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2군 코칭스태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삼성은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다. 반면 전년도 성적의 역순으로 지명 기회를 얻는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만족할 만큼의 소득을 얻지 못했다.
3일 대구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류중일 감독은 "외부에서 보면 선수층이 두터워 보일 수 있겠지만 최근 몇년간 성적이 좋아 좋은 신인을 뽑지 못했다"고 약간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더욱이 NC 다이노스와 KT 위즈까지 가세해 신인 선발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현실.

류 감독은 "물론 상위 지명 선수가 야구를 잘 하고 하위 지명 선수가 야구를 못 하는 건 아니지만 그만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스카우트팀에서 지명한 게 아니겠냐"고 견해를 밝혔다. 요리에 비유하자면 신선한 재료를 수급하는 건 스카우트팀의 몫. 지금의 재료를 활용해 최상의 음식을 만드는 건 코칭스태프가 해야 할 부분이다.
삼성이 2군 시스템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류 감독은 "1군에 비해 2군 또는 잔류군 코칭스태프의 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2군에 더욱 유능한 코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신인 선수들의 그림을 바꿀 수 있는 그러한 코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1군 선수들은 어느 정도 기량이 검증된 선수들이 대다수다. 1군 코치들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조절하며 경기에 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주임무다. 반면 2군 코치들은 팀의 미래를 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선수들을 키워야 한다. 선수들을 보는 안목과 풍부한 경험 그리고 뛰어난 지도 능력을 두루 갖춰야 한다는 의미다.
장태수 2군 감독, 양일환 2군 투수 코치, 이종두 2군 타격 코치, 이철성 잔류군 코치, 손상득 잔류군 배터리 코치, 강기웅 잔류군 타격 코치 등 베테랑 코치들이 신인 육성을 위해 자신의 모든 걸 쏟아붓고 있다.
화수분 야구를 지향하는 삼성은 지난해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2군 전훈을 추진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 삼성은 2군 전력 강화를 통해 선수층을 두텁게 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은 이러한 노력 덕분에 정규 시즌 도중 부상 선수가 발생할 경우 즉각 대체 자원을 투입해 공백을 최소화했다. 한국시리즈 2연패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장기적인 육성 계획을 통해 2년 연속 정상 고지를 밟은 삼성은 올 시즌 내부 자원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류 감독이 2군 코칭스태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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