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우완 브랜든 나이트(38)가 롯데 킬러 자존심을 지키지 못했다.
나이트는 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7피안타(1홈런) 4탈삼진 6사사구 4실점을 기록했다. 나이트는 거의 매 이닝 선두타자를 출루시키며 제구에 고전했다.
나이트는 1회 선두타자 황재균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포수가 도루를 잡아낸 뒤 두 타자를 범타로 넘겼다. 팀 타선이 1회 1점을 올리며 리드를 안겼다. 나이트는 2회도 선두타자 전준우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병살, 땅볼로 득점권에 주자를 보내지 않았다.

그러나 3회가 고비였다. 나이트는 1사 후 정훈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고 1-1 동점을 허용한 뒤 안타 1개와 볼넷 2개를 내주며 흔들렸다. 나이트는 손아섭의 1타점 땅볼로 역전을 허용했다. 그는 전준우를 다시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만루를 자초했으나 장성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나이트는 4회에도 선두타자 박준서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불안하게 출발했다. 강민호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운 그는 정훈을 유격수 뜬공, 문규현을 1루수 뜬공으로 아웃시키고 위기를 벗어났다.
5회 나이트는 선두타자 황재균에게 볼넷을 내준 뒤 조홍석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맞았다. 나이트는 손아섭에게 우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적시 3루타를 허용하며 추가 실점했다. 전준우에게도 우전 적시타를 내줬다. 나이트는 6회 1사 1,2루 위기를 넘긴 뒤 팀이 1-4로 뒤진 7회 마운드를 박성훈에게 넘겼다.
나이트는 이날 전까지 올해 롯데전 3경기에서 내준 실점이 21⅔이닝 동안 1점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날 4위와 5위 맞대결에서 순위를 지켜야 한다는 긴장감 탓인지 자신의 공을 던지지 못한 나이트는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가며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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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