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내야에 또 하나의 신성이 등장했다.
두산 내야수 김동한(25)이 시즌 첫 선발출장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동한은 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 원정경기에 9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 2루타 포함 2타수 2안타 1타점 2볼넷 1도루로 맹활약하며 두산의 12-2 승리를 이끌었다.
장충고-동국대 출신으로 국가대표를 거친 유망주였으나 175cm 73kg의 작은 체구 때문에 2011 신인 드래프트에서 8라운드 전체 59순위로 늦게 지명된 김동한은 올해로 3년차가 됐으나 여전히 팀 내 두터운 내야진으로 인해 대부분 시간을 2군에서 보냈다. 2군 퓨처스리그에서는 69경기 타율 3할2푼1리 5홈런 36타점 30도루로 맹활약했다.

9월 확대 엔트리와 함께 1군에 다시 올라온 김동한은 이날 갑작스럽게 선발 출장 기회를 잡았다. 김재호가 장염 증세를 호소하며 선발 라인업에 빠졌고, 김동한이 그 자리를 메우게 됐다. 준비된 선수 김동한은 갑작스럽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2회말 무사 1·2루 첫 타석에서 김동한은 유창식과 8구 승부에서 볼넷을 골라내며 찬스를 이어줬다. 투스트라이크로 불리한 볼카운트였지만, 2개의 파울 커트와 함께 4개의 볼을 이끌어내며 끈질긴 집념을 보였다. 김동한의 볼넷은 이종욱의 3타점 싹쓸이 2루타로 이어졌다.
김동한은 3회 2사 1루에서도 좌전 안타를 때리며 시즌 첫 안타를 기록했고, 5회 2사 1루에서도 유창식의 변화구를 받아쳐 좌익선상으로 날카롭게 빠지는 2루타를 작렬시켰다. 7회 역시 볼넷을 얻어내며 100% 출루에 성공한 김동한은 이종욱 타석에서 2루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한화 배터리를 괴롭혔다. 2루 수비에서도 물흐르는 듯한 안정감을 과시했다.
경기 후 김동한은 "대전고에서 특타를 치고 왔는데 갑자기 선발 통보를 받고 긴장했다. 하지만 첫 타석 볼넷 이후 긴장이 풀리며 좋은 경기력이 나왔다"며 "정확한 타격과 도루에 자신있다. 이제 시즌 막바지인데 팀이 4강에 올라갈 수 있도록 보탬이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공수주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김동한이 '화수분 야구의 요체' 두산 내야진에 새로운 별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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