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볼넷 핸킨스, 6볼넷 유창식…제구서 엇갈린 승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9.03 21: 37

제구에서 승부가 결정났다. 
두산 외국인 투수 데릭 핸킨스(30)가 한국 무대 첫 무사사구 피칭으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반면 한화 좌완유망주 유창식(21)은 시즌 최다 6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8패째를 당하고 말았다. 경기도 두산이 12-2로 여유있게 이겼다. 
두산 선발 핸킨스는 6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하며 시즌 2승(3패)째를 수확했다. 이날 전까지 매경기 2볼넷 이상 허용한 핸킨스였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안정된 제구로 한화 타선을 제압했다. 볼넷과 사구가 하나도 없었다. 

최고 145km 직구(41개)를 중심으로 슬라이더(19개)-투심(11개)-체인지업(9개)-커브(5개) 등을 적절하게 섞어던졌다. 특히 슬라이더 19개 중 스트라이크가 17개로 잘 통했다. 6회 2사 후 3연속 안타를 맞고 2실점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된 피칭이었다. 
특히 3회 정범모의 타구에 왼쪽 허벅지를 강타당했으나 별 흔들림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시즌 두 번째 퀄리티 스타트와 함께 2승째를 거두며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개점휴업 중인 두산 선발진에 새로운 힘을 보탰다. 
반면 8월 1군 복귀 후 6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84로 안정감을 찾은 유창식은 그러나 이날 또 볼넷에 발목이 잡혔다. 1회 첫 타자 이종욱을 볼넷으로 내보낸 유창식은 2회에도 손시헌과 김동한에게 볼넷 2개를 허용하며 대량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3회에도 손시헌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유창식은 5회 2사 후 양의지와 이종욱을 볼넷으로 내보내 결국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총 투구수 119개는 프로 데뷔 후 최다 개수로 스트라이크 63개, 볼 56개로 비율이 엇비슷했다. 제구가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유창식은 지난달 28일 문학 SK전에서도 4⅓이닝 동안 볼넷 5개로 불안한 피칭을 한데 이어 2경기 연속 5볼넷 이상 허용했다. 볼넷 줄이기가 다시 한 번 유창식의 화두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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