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9회초 안치용의 결승타에 힘입어 혈투 끝에 LG를 꺾고 4강 불씨를 살렸다.
SK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 시즌 12차전에서 4-3으로 역전승, 포스트시즌 희망을 이어갔다.
SK는 2-3으로 뒤졌던 9회초 대타 김상현과 조인성의 연속안타, 정근우의 희생번트로 찬스를 잡았고 안치용이 유격수 키를 넘기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려 천금 같은 승리를 따냈다.

이날 승리로 SK는 시즌 51승(49패 2무)을 올렸다. 반면 LG는 9회 블론세이브로 44패(62승)째를 당했다.
선취점은 LG가 뽑았다. LG는 1회말 2사후 이진영이 세든의 직구에 좌전안타, 정성훈이 중전안타를 쳐 2사 1, 3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이병규(9번)가 세든의 바깥 직구에 좌전안타를 날려 1-0으로 앞서갔다.
LG는 2회말에도 추가점을 올려 SK를 따돌렸다. 첫 타자 권용관이 볼넷으로 출루한 후 2루 도루에 성공, 다시 득점권에 주자를 놓았다. 이어 윤요섭이 볼넷을 고른는 과정에서 세든의 폭투까지 겹쳐 무사 1, 3루가 됐다. 찬스서 LG는 윤요섭이 1루 견제에 걸려 아웃됐지만, 손주인이 세든의 낮은 슬라이더에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려 2-0이 됐다.
리드를 잡은 LG는 리즈가 마운드를 굳건히 지키며 경기 흐름을 주도했다. 리즈는 마운드 위에서 경기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며 SK 타자들을 압도했다. 3회와 4회 2이닝 연속으로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최고 구속 161km 강속구와 각도 큰 슬라이더와 포크로 실점하지 않았다.
SK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SK는 5회초 정근우가 볼넷으로 출루한 후 조동화의 진루타로 1사 2루, 최정이 리즈의 직구에 1타점 적시타를 때려 1-2로 추격했다.
이후 SK는 7회초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첫 타자 정상호가 2루타를 친 후 정근우의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됐다. 찬스서 SK는 조동화 대신 한동민을 대타로 기용했고 리즈가 한동민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폭투, 3루 주자 김재현이 손쉽게 홈을 밟아 2-2가 됐다.
LG는 허무하게 동점을 허용했지만 7회말 다시 리드를 잡았다. 첫 타자 대타 이병규(7번)가 2루타를 치고 나갔으나 현재윤이 진루타에 실패했고, 2루 대주자 이대형도 견제사로 아웃되며 순식간에 득점권 찬스를 날려버렸다.
충분히 흐름을 놓칠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LG는 다시 집중력을 발휘했다. 손주인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박용택 타선에서 진해수의 폭투로 2사 2루, 다시 득점권에 주자를 놓았다. 그리고 박용택이 진해수의 슬라이더에 좌전 적시타를 날려 3-2로 리드했다.
LG는 8회초부터 필승조를 가동, 유원상이 8회 SK 타선을 삼자범퇴 처리했다. 이미 승부가 기운 것으로 보였지만 마지막에 SK는 다시 저력을 발휘했다. SK는 9회초 이동현에게 김상현과 조인성이 연속 안타를 날렸고 1사 2, 3루에서 대타 안치용이 2타점 결승타를 날려 4-3으로 재역전했다.
이후 SK는 9회말 마무리투수 박희수를 마운드에 올렸고 박희수는 시즌 20세이브를 올렸다.
drjose7@osen.co.kr
잠실 =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