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심' 롯데, 가을 야구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9.03 22: 24

롯데 자이언츠가 천적 선발투수를 무너뜨리며 가을 야구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롯데는 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선발 송승준의 5⅔이닝 1실점 호투와 손아섭의 결승타점 포함 2안타 2타점 맹활약에 힘입어 5-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롯데(53승3무49패)는 2연패를 끊고 순위권 바로 위에 있는 4위 넥센(57승2무48패)을 2.5경기 차로 추격했다. 넥센은 이날 에이스 브랜든 나이트를 내고도 패하며 롯데에 추격을 허용했다.

이 경기 전까지 롯데는 올해 사실상 4강이 멀어졌다는 의견이 많았다. 롯데는 8월 10승10패로 5할로 버텼으나 지난주 5승1패가 됐어야 할 상황을 역전패 2경기에 3승3패로 바꾸며 힘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게다가 이날 선발은 올해 롯데전 3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0.42를 기록하고 있던 '롯데 킬러' 나이트였다. 나이트는 올해 롯데전에서 21⅔이닝 동안 단 1실점 만을 허용하며 롯데 타선을 꽁꽁 틀어막고 있었다.
그러나 롯데는 이날 타자가 출루할 때마다 집중력 있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나이트를 공략했다. 매 이닝 선두타자가 출루했고 나이트의 투구수도 많아졌다. 롯데는 1회 선취점을 내줬으나 3회와 5회 효율적인 플레이로 4점을 뽑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특히 손아섭은 이날 3회 1사 만루에서 1타점 땅볼을 기록하며 경기를 역전시킨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5회에는 우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를 친 뒤 3루에 안착하며 포효했다. 7회에도 좌전안타를 친 뒤 2루를 훔쳤다. 3회에는 박병호의 파울 타구를 펜스 바로 앞에서 잡으며 공수주에서 활약했다.
이날 경기 전 분위기는 넥센에 유리했다. 넥센은 지난주 4승1패를 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고 반면 롯데는 2연패를 벗어나는 것이 시급해보였다. 그러나 롯데의 '가을 DNA'가 올 시즌 끝까지 순위 경쟁을 알 수 없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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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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