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선동렬이 바라보는 류현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9.04 06: 09

"야구 IQ로만 따지면 아인슈타인이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 "덩치에 비해 공던지는 게 아주 부드럽다". (선동렬 KIA 감독)
허구연 MBC 해설위원과 선동렬 KIA 감독이 류현진(26, LA 다저스)의 맹활약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다저스와 6년간 최대 3600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체결한 류현진은 데뷔 첫해부터 올 시즌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와 함께 다저스 선발진을 이끌고 있다. 3일 현재 26차례 마운드에 올라 13승 5패 평균자책점 3.02로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분위기라면 15승 고지 등극 가능성은 아주 높다.

허 위원은 3일 대구 삼성-KIA전을 앞두고 "류현진의 선발 등판을 중계할때 아주 편하다. 볼넷도 거의 없고 도루 허용도 거의 하지 않는다"고 그의 활약을 재치있게 칭찬했다. 내셔널리그는 지명타자제도가 없어 투수도 타석에 들어선다. 2006년 프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방망이를 잡지 않았던 류현진은 공격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타율은 2할(50타수 10안타)에 불과하나 2루타 3개, 3루타 1개로 기록한 안타의 절반 정도를 장타로 만들었다. 특히 득점권 타율이 2할9푼4리로 평균 타율보다 1할 가까이 높다. 또한 득점권 장타율은 4할7푼1리, OPS는 8할4리에 이를 만큼 뛰어나다.
허 위원은 "류현진은 정말 타고난 선수다. 자기가 마음먹은대로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고 번트를 대는 걸 보면 야구 센스가 정말 대단하다. 야구 IQ만 따지면 아인슈타인이다. 우리나라 선수들도 보고 배워야 한다"고 극찬했다.
1996년부터 4년간 일본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활약했던 선 감독은 "나도 주니치 시절에 방망이를 쳤었는데 번트를 대는 게 더 어려웠다"며 류현진의 타고난 야구 재능에 박수를 보냈다. 현역 시절 '국보 투수'라 불렸던 선 감독은 "류현진은 덩치에 비해 공던지는 게 부드럽다. 그리고 경기하면서 좋아지는 스타일"이라며 "하나를 알려주면 2,3개를 아는 선수가 있다. 류현진은 천재형 선수"라고 엄지를 세웠다.
류현진은 팀내 투수 가운데 병살 유도 능력이 가장 뛰어나다. 이에 허 위원은 "완급 조절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좌완 투수의 이점을 잘 살려 주자를 확실히 묶어 놓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허 위원과 선 감독이 류현진이 오랫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허 위원은 "류현진은 관리가 필요하다. 그리고 빨리 결혼해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선 감독은 "지금은 어리니까 괜찮지만 나중을 위해서 훈련량을 늘려야 한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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