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MVP' 손아섭, 이제는 시즌 MVP 정조준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9.04 10: 40

매년 발전하는 손아섭(25,롯데 자이언츠) 성적의 원동력은 끊임없이 바뀌는 목표였다. 이제는 시즌 MVP까지 넘보고 있다.
손아섭은 3일 발표된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8월 MVP'에 선정됐다. 프로데뷔 후 월간 MVP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8월 한달 간 21경기에 출장하여 타율 4할5푼1리(82타수 37안타) 2홈런 15득점 15타점 출루율 5할1푼6리를 기록하였으며 타율, 안타, 출루율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유효표 27표 가운데 11표를 획득, 10표를 얻은 봉중근(LG)를 한 표차로 따돌리고 수상의 감격을 누렸다.
3일 목동구장에서 만난 손아섭은 월간 MVP 수상에도 전혀 들뜨지 않은 모습이었다. 오히려 캐치볼을 하며 몸을 풀 상대를 찾지 못해 안절부절한 모습으로 "훈련할 시간 부족한데"라며 동료들을 찾느라 두리번거리기 바빴다.

손아섭이 캐치볼 상대를 기다리는 동안 MVP에 대한 소감, 그리고 포부를 들을 수 있었다. 손아섭은 "이제 월간 MVP를 탔으니 다음은 시즌 MVP 아니겠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3관왕이면 충분히 도전해 볼만한 상황 아니냐"고 되묻기도 했다.
현재 손아섭은 타율(.356), 최다안타(145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출루율은 3위(.431), 도루 2위(34개)를 기록 중이다. 이 가운데 출루율은 1위인 넥센 박병호(.435)와 큰 차이가 나지 않아 추격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를 의식한 듯 손아섭은 "출루율은 1위와 얼마 차이가 안 난다. 만약 출루율까지 1위를 한다면 3관왕"이라고 밝혔다. 작년까지 리그에서 가장 공격적인 타자였던 손아섭이지만 올해는 선구안과 기다릴 줄 아는 능력을 키웠다. 손아섭이 기록중인 53개의 볼넷은 리그 7위 기록이다.
다만 도루 타이틀은 미련을 버렸다. 1위 NC 김종호(44개)와 10개나 차이가 난다. 대신 손아섭은 "40개의 도루가 목표"라고 밝혀 또 하나의 밑그림도 그리고 있음을 보여줬다.
관건은 타격왕 타이틀이다. 2위인 LG 박용택(.322)와는 어느덧 3푼이상 차이가 난다. 하지만 규정타석 진입을 앞두고 있는 '장외 타격고수' LG 이병규(.364)와 이진영(.350)이 마음에 걸린다. 손아섭은 "이병규 선배님은 도무지 페이스가 떨어질 줄 모른다. 게다가 난 타수가 많아 안타를 쳐도 잘 안 오른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개인 성적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팀의 4강 진출이다. 손아섭은 3일 넥센전에서 결승타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 2도루로 맹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그는 "오늘은 중요한 경기라 좀 오버를 하고 싶었다. 기싸움에서 지고싶지 않아 큰 것 하나 치면 뭔가 보여줘야겠다고 준비하고 있었다"며 승부욕을 감추지 않았다.
욕심 많은 손아섭이 무서운 이유는 자신의 목표를 하나씩 이뤄왔다는데 있다. 정규시즌 MVP, 전통적으로 거포나 에이스의 전유물이지만 손아섭은 이미 프로야구 최고의 자리까지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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