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다르빗슈, 나란히 상승주로 호평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9.04 06: 12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아시아의 힘을 널리 떨치고 있는 류현진(26, LA 다저스)과 다르빗슈 유(27, 텍사스 레인저스)가 나란히 ‘상승주’로 호평을 받았다. 두 선수 모두 기세를 시즌 막판까지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받은 셈이다.
미 CBS스포츠의 저명 컬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자신의 연재물인 ‘Stock Watch’를 통해 류현진과 다르빗슈를 나란히 ‘상승주’(Bull Market) 범주에 포함시켰다. 보통 헤이먼은 매주 3명의 선수를 이 범주에 선정하는데 두 명의 아시아 투수가 포함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단지 한 주의 성적만 놓고 평가하는 것도 아니다. 그만큼 두 선수의 활약상이 미국 내에서도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르빗슈는 가장 첫 번째에 소개됐다. 다르빗슈는 3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12승6패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 중이다. 174⅔이닝 동안 무려 236개의 삼진을 잡아내 이 부문 MLB 선두를 예약한 상황이기도 하다. 지난해 성적(16승9패 평균자책점 3.90, 221탈삼진)을 뛰어 넘을 것이 확실시된다. 2년차 징크스는 다르빗슈 앞에서 무기력했다.

이런 다르빗슈를 두고 헤이먼은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의 후보”로 치켜세웠다. 헤이먼은 20승 고지 선착이 유력시되는 맥스 슈어저(디트로이트)의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을 가장 높게 점치면서도 다르빗슈의 막판 상승세가 계속된다면 다시 한 번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헤이먼은 “1.02의 WHIP는 2위, 2.73의 평균자책점도 2위다. 최근 7경기 중 5경기에서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기도 했다”며 다르빗슈의 활약상을 놀라워했다.
이에 질세라 류현진도 세 번째 상승주 소개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헤이먼은 “내셔널리그 신인왕 판도는 호세 페르난데스(마이애미)와 야시엘 푸이그(LA 다저스)가 주도하는 상황이지만 류현진은 ‘훌륭하다(excellent)’라는 단어에 모자람 없는 활약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인왕 레이스와는 별개로 류현진의 꾸준함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헤이먼은 “류현진은 8월 4승2패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했고 34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동안 단지 4개의 볼넷을 허용했을 뿐”이라고 했다. 이닝소화능력도 거론했다. 헤이먼은 “(170이닝 제한 때문에) 이제 2경기가 남은 페르난데스와는 달리 한국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경험이 있는 류현진은 계속 피칭을 이어갈 수 있다”며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한편 나머지 한 자리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마무리 크레익 킴브렐이 차지했다. 헤이먼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은 커쇼가 유력하지만 킴브렐도 표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Bear Market’(하락주)에는 최근 부진한 카를로스 고메스(밀워키)와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 그리고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맷 하비(뉴욕 메츠)가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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