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함께 타타타’ 무서운 LAD 빅3 방망이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9.04 06: 32

말 그대로 투수들이 활로를 뚫어주고 있다. 마운드 뿐만 아니라 타격에서도 그렇다. LA 다저스 선발진의 ‘트리오’ 클레이튼 커쇼(25), 잭 그레인키(30), 류현진(26)의 방망이가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다.
투수들도 타석에 들어서야 하는 내셔널리그의 특성상 투수들의 타격은 경기 중 하나의 변수가 되기도 한다. 타자만큼 큰 기대를 거는 것은 아니고 희생번트 능력을 중요시 여기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잘 쳐준다면 손해볼 것이 없다. 그리고 투수들의 ‘안타’가 경기 흐름을 뒤집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상대 투수에게 주는 심리적 스트레스까지 생각하면 더 그렇다.
다저스의 선발투수 세 명이 그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세 선수는 올 시즌 벌써 41승을 합작(커쇼·그레인키 14승, 류현진 13승)했다. 마운드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타격은 덤이다. 타격 연습 때부터 남다른 열의를 발휘하는 세 선수는 9번 타순에서 흐름을 뒤바꾸는 영양가 만점의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성적도 뛰어나다. “타격 때문에 내셔널리그가 더 재밌다”라고 당당히 말하는 그레인키의 타격 솜씨는 전문 타자들도 놀라워 할 정도다. 그레인키는 올 시즌 타율 3할4푼7리(49타수 17안타)에 4타점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은 3할8푼8리에 이른다. 도루를 2개나 성공시키기도 했다. 한국프로야구 7년 동안 터석에 서지 않았던 류현진도 타율 2할(50타수 10안타)에 2루타 3개, 3루타 1개, 5타점을 기록 중이다. 커쇼는 타율이 1할7푼7리(68타수 12안타)로 낮은 편이지만 타점이 10개나 된다.
최근 경기에서도 세 선수의 타격은 환하게 빛나고 있다. 그레인키는 8월 27일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4회 결승타를 치며 ‘승리투수+결승타’라는 보기 드문 장면을 만들어냈다. 2일 샌디에이고전에서도 1안타와 1도루를 성공시켰다. 류현진은 31일 샌디에이고전 0-1로 뒤진 2사 2루에서 좌익수 키를 넘기는 큰 2루타를 터뜨리며 다저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관중들을 놀라게 했다. 역시 끌려가는 듯했던 경기의 흐름을 일거에 바꿔놓는 한 방이었다.
이에 질 수 없었을까. 커쇼도 3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2타수 2안타로 맹활약했다. 3-3으로 맞선 5회에는 좌중간을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팀 리드에 공헌했다. 세 선수가 올 시즌 합작한 안타수만 39개, 타점은 15개다. 다른 팀 투수들에 비하면 분명 뛰어난 성적이다. 어떤 의미에서든 대단한 트리오임에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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