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불의 여신' 문근영, 복수심의 청룡열차 탔다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3.09.04 07: 09

"문근영씨, 로맨스랑 복수 다 잡고 가실게요~"
'불의 여신'의 여주인공 문근영이 이상윤·김범과 교차되는 장면에선 오묘한 삼각관계 로맨스의 애틋함을, 아버지를 음해한 세력의 존재를 눈치채는 장면에서는 복수심을 불태우며 감정의 청룡열차에 올라탔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이하 '불의 여신')는 오랜만에 속도감 있는 전개가 펼쳐지며 극의 몰임감을 높였다. 광해(이상윤 분)는 배앓이를 하는 백성을 구제하려 암행을 하는 과정에서 정이(문근영 분)와 재회, 정이에게서 그릇 선물을 받으며 로맨스 급물살을 탔다.

태도(김범 분)는 정이의 눈을 멀게 했던 가마 폭발사건의 범인을 잡기위해 동분서주했고, 결국 범인을 색출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정작 피해 당사자였던 정이가 그를 용서해버리니 홀로 폭파범을 찾아가 주먹과 발길질로 분노를 해결하는데 그쳐야했다.
하지만 이후 그가 정이의 아버지 을담(이종원 분)을 살해한 자객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태도는 물론 정이의 마음 속까지 세찬 소용돌이에 휩싸인다. 이로 인해 분원을 떠나려던 발길까지 돌려 음해세력의 배후에 있는 이강천(전광렬 분)에게 또랑또랑하게 외친다. "낭청어른을 꺾고 그리고나서 떠나도 되겠습니까?"라고. 별다른 행동을 취하진 않았으나 그저 착하기만 했던 정이 캐릭터에서, 확실히 조금은 벗어났다.
디테일한 상황 묘사가 여전히 부재인 대본과, 섬세하지 못한 연출력은 이날 그나마 빨라진 상황 전개의 덕을 봤다. 그 동안 주조연 배우들의 연기력에 단순히 묻어 간다는 평가를 들어왔던 '불의 여신'은 간만에 로맨스와 복수 양 쪽 모두에 가속도를 붙이며 호평받았다.
여기에 세자들간의 경쟁, 선조(정보석 분)의 감정이 신뢰에서 질투로 널뛰기 하듯 변하는 모습, 이에 한 몫했던 인빈 김씨(한고은 분)의 존재도 극 전개에 흥미를 부여했다.
억울하게 살해당한 아버지의 복수와 못다 이룬 꿈을 대신 이루기 위한 마음을 다잡은 정이가, 세자와 호위무사 사이에서 달콤한 로맨스까지 더불어 챙겨내 향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길 원하는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케 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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