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2014시즌은 어떻게 펼쳐질까.
KIA의 남은 시즌 목표는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포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4강권에서 멀어진 가운데 7위 지키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형국이다. 우승을 목표로 야심차게 출발했으나 5월 이후 투타의 붕괴로 실속했다. 이제는 선두 싸움과 4강 싸움의 변수 혹은 고춧가루 부대로 주목받고 있다.
결국은 내년을 다시 기약할 수 밖에 없는 처지이다. 그러나 내년의 KIA 전력은 짙은 안개속에 휩싸여있다. 도무지 전력의 밑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주축선수들이 빠지는데다 전력보강 방안도 변수로 떠오른다. 그래서 내년이 더욱 걱정되는 상황이 예상된다.

우선 에이스로 활약해온 FA 윤석민이 메이저리그로 건너갈 가능성이 농후하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계속 윤석민을 주시하고 있다. 올해 부진했지만 그동안 선발투수로 보여준 가능성에 점수를 주고 있는 모양이다. 윤석민도 우선 메이저리그 입단에 도전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두 번째는 4번타자로 커리어하이 기록을 세우고 있는 나지완이 군입대로 빠진다. 지난 2008년 입단 이후 주축 타자로 활약했다. 매년 군입대를 놓고 고민해왔다. 번번히 팀 사정 때문에 연기했으나 이번에는 나이가 꽉 찼기 때문에 군복을 입어야 한다.
여기에 예비 FA 이용규의 거취도 아직은 변수이다. 잔류 가능성도 있고 이적 가능성도 있다. KIA는 잔류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왼쪽 어깨 수술을 해야 되기 째문에 내년 시즌 전반기 활약여부를 아직은 알 수 없다. 에이스, 4번타자, 1번타자가 동시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어려운 시즌이 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윤석민이 떠난다면 소방수를 구해야 한다. 불펜을 포함해 해묵은 고민을 다시 시작하는 셈이다. 두 명의 외국인 투수 문제까지 포함해 마운드는 새판을 짜야 되는 상황이다. 나지완의 공백은 다른 선수들이 메워주어야 한다. 그러나 좀처럼 제몫을 못하는 최희섭의 재기 여부, 김주형의 활약을 장담하기 어렵다. 여전히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더뎌 얇은 백업층도 숙제로 꼽힌다.
내년 시즌 전력 보강은 필승맨으로 활약했던 우완 곽정철이 군복무를 마치고 가세하는 정도이다. 아울러 신인들 가운데 즉시 깜짝 활약을 기대하고 있지만 또 다시 외부수혈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 스토브리그 FA 시장에 참전할 수 있을지도 아직은 알길이 없다. 과연 내년 시즌 KIA가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 것인지 벌써부터 눈길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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