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할배' 여성버전, 여배우 간데없고 이승기에 촛점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3.09.04 07: 29

'꽃보다 할배'로 CJ E&M 이적 후 첫 번째 프로그램을 선보였던 나영석 PD가 이번엔 여배우 버전 '배낭여행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다만 '꽃보다 할배' 때와는 달리 여행 당사자들이 아닌 동행객에 초점이 더 맞춰진 현 상황은 자칫 주객이 전도된 듯한 분위기다.
tvN 측은 지난 3일 보도자료를 배포해 "여배우 네 명과 이승기가 함께 배낭여행을 떠나는 내용으로 '배낭여행 프로젝트 2탄'이 꾸며진다"고 발표했다. 이 관계자는 "톱 여배우들이 현재 섭외 중에 있으나 이승기 이외 출연자는 확정된 바 없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는 앞서 '꽃보다 할배' 당시 바쁜 스케줄의 할배들(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섭외에 모든 총력을 기울인 후, 동행인(짐꾼)을 최종적으로 섭외했던 것과는 방향이 거꾸로다.

이는 그간 리얼리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네 할배들을 화면에 진솔하게 담아내 시청자의 호응을 얻었던 것과는 다른 방향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살 수 있는 부분이다. 이승기를 섭외한 채 배낭여행의 주인공인 여배우를 추후 섭외한다는 인상을 풍길 수도 있기 때문에 오히려 '주객전도'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는 것.
이는 이승기에게도 짐짓 부담으로 작용해 독이 될 가능성도 높다. 주인공이 아닌 짐꾼, 가이드 등으로 여행에 합류해 너무도 인간적인 모습으로 호응을 얻었던 이서진과 달리, 시작 전부터 지나친 언론과 여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상황이기 때문.
CJ E&M이 내세운 것 처럼 앞서 나영석 PD가 이승기와 KBS 2TV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에서 제작진-출연자로 한 차례 호흡을 맞췄던 만큼 그의 성향과 캐릭터를 파악하고, 신뢰가 형성된 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러한 요소가 여배우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배낭여행 프로젝트 2탄'에서 오히려 주객이 전도된 듯한 모습으로 비춰진다면 이는 분명 여배우들과 이승기 모두에게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꽃보다 할배'로 기대감을 모았던 제작진이 여배우 버전으로 또 한 번 시청자의 기대를 충족시킬지, 아니면 '전편만한 속편이 없다'는 속설을 답습하는데 그치게 될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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