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일이 더 있는 건 좋은데 하필 신시내티라니…”
류현진(26, LA 다저스)이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한 번의 등판 연기가 이런 결과를 가지고 온 것에 대해 부담이 되는 모습이었다. 당초 예정됐던 5일 등판에서 7일 신시내티 레즈전으로 선발 등판이 밀린 류현진이 추신수(31, 신시내티 레즈)와의 맞대결에 대해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당초 5일 쿠어스필드에서 열릴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었던 류현진은 팀의 6선발 활용 계획에 따라 등판이 이틀 뒤로 밀렸다. 돈 매팅리 LA 다저스 감독은 3일 콜로라도전 승리 이후 취재진과 만나 “볼케스가 5일 등판하고 5일 등판 예정이었던 류현진이 7일 등판한다”고 팀의 계획을 설명했다. 원래라면 류현진 뒤에 나서야 할 크리스 카푸아노의 등판 일정도 조정됐다. 신시내티 3연전에 류현진-잭 그레인키-클레이튼 커쇼가 차례로 나서고 카푸아노는 그 다음인 10일 등판하는 일정이다.

이로써 류현진과 추신수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이 극적으로 성사됐다. 류현진과 추신수는 지난 7월 28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역사적인 첫 맞대결을 벌였다. 당시는 류현진이 판정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추신수에게 안타를 내주지 않았고(2타수 무안타 1삼진 1볼넷) 전체적으로도 7이닝 2피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9승째를 따내며 최고의 모습을 선보였다.
이에 대해 류현진은 4일 콜로라도전을 앞두고 약간의 부담된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지금 시점에서 이틀을 더 쉬는 건 좋다”라는 생각을 드러냈지만 상대가 신시내티가 됐다는 점에는 “부담스럽다”라고 했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신시내티 타선 때문은 아니었다. 추신수와의 맞대결이 불러 모을 화제 때문이었다. 류현진은 이런 주위의 시선에 대한 질문에 “아무래도 신경이 쓰인다.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하지만 정은 정이고 승부는 승부다. LA 다저스와 신시내티는 포스트시즌에서도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이번 3연전은 기선 제압의 의미도 있다. 선봉장으로 나서는 류현진의 어깨가 무겁다. 류현진은 “아직 (추)신수형과 연락을 주고받지는 않았다. 부담은 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며 추신수보다는 신시내티 타선 전체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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