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선발진의 호투가 이어지고 있다. 1~4선발은 누가 나서도 승리를 기대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 상황에서 현지 언론들의 궁금증을 불러 모으는 부분이 있다. 바로 “3선발이 누구야?”라는 질문이다.
다저스는 4일(이하 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리키 놀라스코의 6이닝 2실점 호투를 앞세워 7-4로 이겼다. 83승55패(.602)를 기록한 다저스는 승률 6할대에 올라서며 지구 우승 조기 확정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현재 페이스대로라면 9월 중순쯤 지구 우승 샴페인을 터뜨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
역시 놀라스코가 빛났다. ‘투수들의 무덤’이라는 쿠어스필드에서 주축 선수들이 대거 복귀한 콜로라도 타선을 효율적으로 봉쇄했다. 최근 상승세도 무섭다. 개인 6연승, 그리고 최근 7경기에서 6승을 쓸어 담으며 어느새 12승 고지에 올라섰다. 다저스의 선발 투수 네 명은 커쇼와 그레인키가 14승씩을 거둔 것에 이어 류현진이 13승, 그리고 놀라스코가 12승을 거두며 순항을 계속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 언론들은 다저스의 3선발이 누가 될 것인가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확정됐기에 제기되는 물음이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일정이 확장된 까닭에 4선발이 필요 없는 것은 아니지만 3선발과 4선발은 등판 횟수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팀 내 위상과도 어느 정도는 연관된 부분이다. 다저스의 1·2선발은 커쇼와 그레인키로 굳어졌고 이제 3선발이 누구냐만 남아있는 모습이다.
LA 데일리뉴스는 4일 경기가 끝난 뒤 놀라스코의 호투를 부각하며 “포스트시즌에서의 3선발이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LA 데일리뉴스는 일단 “놀라스코는 포스트시즌에서 아마도 4선발 임무를 맡게 될 것”이라며 류현진의 비교 우위를 점쳤다. 그러나 최근 상승세를 감안한 듯 “커쇼-그레인키 원투펀치의 다음의 3선발은 누구일까?”라고 되물은 뒤 “9월 내내 이 자격이 중요한 물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반적인 성적에서는 아직 류현진이 우위에 있다. 벌써 13승을 거뒀고 꾸준함을 바탕으로 매팅리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았다. 매팅리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을 언급할 때 항상 “커쇼, 그레인키, 류현진”의 순으로 이야기할 정도다. 메이저리그 루키라고는 하지만 큰 무대 경험은 놀라스코에 뒤지지 않는다.
다만 놀라스코가 최근 놀라운 상승세를 탐에 따라 류현진도 우위에 쐐기를 박을 수 있는 한 방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류현진은 7일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수도 있는 신시내티 레즈와의 3연전 첫 경기에 등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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