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을 지켜라", 수입차 공세에 대응하는 현대차그룹의 자세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3.09.04 15: 29

내수 시장에서 점유율 12%를 바라보고 있는 수입 자동차 브랜드들이 기세를 몰아 대한민국의 젊은 층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평생고객 유치' 측면에서 볼 때 젊은 운전자는 단순한 소비자 이상의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내수 점유율 80%의 현대자동차 그룹도 디젤 엔진을 추가하는 등 신차로 맞대응 하고 나섰다.
지난 8월 27일 기아자동차는 4년만에 쿠페 모델을 출시, 젊은 층을 정조준했다. 쿠페는 문이 2개 밖에 없는 차량으로, 가족이 있는 소비자 층보다는 다이내믹한 운전과 독립적인 실내 공간을 추구하는 운전자에게 적합한 차량이다.

‘K3 쿠페’는 204마력의 터보 GDI엔진과 고성능에 최적화된 변속기와 서스펜션을 적용했으며 레저 스포츠 용품 적재가 가능한 트렁크 공간을 확보했고, 특히 1.6엔진의 엔트리 모델을 추가해 기아차가 젊은 운전자를 겨냥하고 있음을 한번 더 강조했다.
이와 함께 기아차는 귀여운 외모로 인기를 몰았던 ‘쏘울’의 가을 출격 준비도 완료한 상태다. 오는 10월 출시될 예정인 ‘2014 쏘울’은 2008년 1세대 이후 5년만에 풀체인지 된 2세대 모델이다.
현대자동차는 대표적인 준준형 볼륨카 ‘아반떼’에는 디젤 엔진을 장착했다. 국내에서는 소음과 승차감 등의 이유로 외면당했던 디젤 엔진으로 수입자동차들이 기세를 떨치자 이에 맞서기 위한 결정을 전격적으로 내렸다.
디젤 트림이 추가된 ‘더 뉴 아반떼’는 사전예약만 3500대에서 4000대에 이르러 그 인기를 증명하기도 했다. 이 중 디젤 모델이 어느 정도의 비율을 차지하는 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같은 대표 인기모델의 신차 출시에도 불구하고 현대자동차그룹이 안고 있는 숙제는 여전히 큰 짐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래의 큰 손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심리적 반감이다.
 
최근 차량 엔진룸 누수로 한바탕 소동을 겪었던 현대자동차 그룹은 해당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평생보증 서비스를 약속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차체 부식 문제로 ‘쏘나타’와 ‘그랜저’의 리콜이 결정되자 "국내였다면 어림도 없었을 것"이라며 그 동안의 서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지난 2일과 3일,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8월 실적 발표가 일제히 있었는데 현대차그룹만 유일하게 부진을 면치 못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판매 하락 원인을 '노조 파업' 탓으로 돌렸지만 비단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니라는 여론들도 많다.
8월 판매 하락 기사를 접한 누리꾼들은 “과연 노조 파업이 문제일까?” “생산이 줄었다고 판매가 준 것이 아니라 현대차그룹의 차를 사는 사람들이 줄고 있는 것.” “생명 문제가 직결되는 제품을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국내 자동차 시장의 시장 판도가 바뀌어야 한다.” “내수 시장이 언제까지 현대차 그룹의 안방은 아닐 것이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보화 시대에서 성장한 젊은이들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인터넷 세대들이다. 그 누구보다 정보에 밝으며 개성을 중시한다. 그들이 경제력을 갖춰 갈 때 어떤 소비 패턴이 형성 될 지는 분명하다. 현대차그룹이 젊은 층에 어필하는 신차를 개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들의 상처를 보다듬어 주는 노력도 절실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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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3 쿠페(위)와 더 뉴 아반떼. /현대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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