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경쟁이 펼쳐진다. 바로 최후방을 지키는 골키퍼 포지션이다.
오는 6일 오후 8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아이티(FIFA랭킹 74위)와 평가전을 치른 뒤 10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무대를 옮겨 크로아티아(FIFA랭킹 8위)와 맞붙는 홍명보호가 파주 NFC(트레이닝센터)에서 담금질을 실시했다. 소집 3일째인 4일 대표팀은 GK 3인방이 인터뷰를 실시하며 본격적인 경쟁에 대해 서로의 입장을 밝혔다.
가장 먼저 인터뷰를 실시한 김승규(울산)은 자신의 장점에 대해 "공중볼에 강한 것이 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87cm인 김승규는 순발력이 뛰어난 선수로 올 시즌 울산의 주전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올해 23경기에 나서 21실점으로 경기당 0.91골을 내주며 안정된 모습을 보이는 김승규는 지난 페루와 경기서 나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승규는 "경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최근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연습할때 골을 먹으면 너무 아쉽다. 그런 마음이 자꾸 생기는 것이 달라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번째로 인터뷰에 나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는 일본 J리그에서 활약 중이다. J리그에서 프로에 데뷔한 그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는 중. 2009년 동국대 재학 중 세레소 오사카로 이적한 김진현은 기량을 인정받아 조광래호와 최강희호 시절에 '넘버 3' 골키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5월에는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했다. 비록 팀이 1-4로 패했지만 김진현은 수 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막아냈다.
김진현은 "역습 상황이나 백패스가 왔을 때 볼을 길게 차기보다 수비에게 정확히 연결해 원활한 공격 전개를 돕는 플레이를 하는 것이 나의 장점이다. J리그에서 배운 것이기 때문에 대표팀서도 분명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큰 형인 정성룡은 한 걸음 더 도약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위기'이자 '기회'라고 생각한다. 남아공 월드컵때도 이러한 경쟁이 분명히 있었다"면서 "이번에도 더 노력해야 한다. 브라질 월드컵을 위해서 굉장히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경쟁자들의 장점에 대해 뚜렷하게 알고 있었다. 정성룡은 "(김)승규의 경우 순발력이 굉장히 뛰어나다. 그리고 (김)진현이의 경우 기술적인 능력, 특히 발 재간이 좋다"면서 "나도 장점이 분명히 있다. 후배들과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내가 가진 장점을 잘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GK 3명 중 유일한 유부남인 그는 "가정이 안정된 것이 장점이다. 또 아이가 3명 있는 것도 내가 가진 큰 장점이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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