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김성배, 볼 때마다 안쓰럽지"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9.04 17: 53

"중간투수 하던 선수가 마무리 하고 있으니 얼마나 힘들겠나."
롯데 자이언츠의 2013시즌 주전마무리는 언더핸드 김성배(32)다. 김성배는 51경기에 출전, 1승 4패 27세이브 평균자책점 3.38로 롯데 뒷문을 지키고 있다.
7월 잠시 주춤했던 김성배였지만 8월 1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1.04로 어느정도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9월 첫 등판이었던 3일 목동 넥센전에서 1⅓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부진했다. 9회초 롯데가 추가점을 올려 5-2로 여유가 있었지만 9회말 연속안타를 맞으면서 동점 위기까지 몰렸다. 유한준의 주루사가 없었다면 더 큰 위기를 맞을 뻔 했다.

사실 김성배는 중간계투로 시즌을 시작했다. 그렇지만 기존 마무리였던 정대현과 김사율이 연달아 흔들려 시즌 도중에 마무리로 전환했다. 이러한 사실을 생각하면 김성배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김시진 감독의 생각도 같았다. 김 감독은 4일 목동구장에서 김성배가 지나가자 "볼 때마다 안쓰럽다"면서 "중간투수 하던 선수가 마무리 하고 있으니 얼마나 힘들겠냐"고 말했다.
위기는 있었지만 김성배는 27번이나 팀 승리를 지켜냈다. 그러한 김성배에 대한 김 감독의 믿음도 확고했다. "대안이 없다. 올해는 김성배를 믿고 갈 뿐"이라고 힘줘 말했다.
27번의 세이브, 그리고 7번의 블론세이브. 김성배가 맛봤던 7번의 아픔은 마무리투수의 벗어날 수 없는 숙명이다. 팀 사정으로 맡게 된 마무리지만 김성배는 누구보다 그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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