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대표팀의 상승세를 낭자들도 이어간다.
제25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 출전을 앞둔 한국여자농구대표팀이 지난 30일 진천선수촌에 입소해 최종담금질에 들어갔다. 여자대표팀은 오는 10월 27일 태국 방콕에서 개막하는 아시아선수권에서 3위 안에 들어야 내년 터키 세계선수권에 진출권이 주어진다.
남자대표팀과 달리 여자농구팀의 목표는 당당히 우승이다. 숙적 중국을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여자농구대표팀은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1년 아시아선수권 결승전에서 모두 중국에게 아깝게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이번엔 반드시 중국을 꺾고 지난 2007년 인천 아시아선수권 우승의 영광을 재현한다는 각오다.

하지만 사정이 좋지 않다. 3일 진천선수촌에서 총 16명의 예비명단 중 9명의 선수만 훈련에 열중하고 있었다. 나머지 7명의 부상자들은 재활에 열중하고 있다. 자체 5:5 경기도 할 수 없는 열악한 상황이다.
위성우 대표팀 감독은 궁여지책을 냈다. 3명씩 3개조로 나누고 정선민 코치와 정상일 코치가 공격을 돕는 변칙적인 3:3 농구를 통해 부분전술을 맞출 수밖에 없었다. 1:1로 시작한 전술훈련은 3:3을 거쳐 4:4로 마무리됐다. 지난 시즌 꼴찌 우리은행을 일약 우승시킨 위성우 감독의 훈련강도는 높기로 유명하다. 청솔중 3학년생 박지수의 경우 4:4 훈련에서 제외됐다.

멤버구성은 좋다. 골밑에 최장신 하은주(200cm)와 MVP 신정자를 비롯해 강영숙과 양지희가 버틴다. 193cm의 중학생 박지수도 최종엔트리 발탁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프로농구 최고선수인 김정은과 김단비, 임영희가 버틴 포워드진은 역대최강이라 할만하다. 여기에 미국에서 귀화한 김한별까지 태극마크를 달았다.
위성우 대표팀 감독은 “물론 우승이 목표다. 남자농구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왔다. 여자농구는 2007년 인천대회 이후 우승이 없다. 이번에 선수들이 열심히 하니까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변연하와 한채진, 강아정이 버틴 슈터도 안정감이 있다. 다만 최윤아, 주장 이미선, 박혜진의 포인트가드는 박혜진만 건강한 상태. 작전에 가장 중요한 주전 포인트가드가 없는 전술훈련은 한계가 드러나기 마련이었다.
위 감독은 “부상선수가 많아 스트레스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포인트가드 이미선과 최윤아가 빠져 전술훈련에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베테랑들인 만큼 조만간 복귀하지 않겠나”라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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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