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국가대표’ 박지수, 최종엔트리까지 살아남을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9.04 18: 18

한국농구 최초의 중학생 국가대표가 탄생할까.
제25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 출전을 앞둔 한국여자농구대표팀이 지난 30일 진천선수촌에 입소해 최종담금질에 들어갔다. 여자대표팀은 오는 10월 27일 태국 방콕에서 개막하는 아시아선수권에서 3위 안에 들어야 내년 터키 세계선수권에 진출권이 주어진다.
대표팀서 화제의 주인공은 올해 15살의 여중생 박지수(15, 청솔중3)다. ‘90년대 최고센터’ 정은순은 인성여고 1학년시절 태극마크를 달아 역대최연소 국가대표가 된바 있다. 남자대표팀에서는 2006년 17세였던 최진수가 사우스켄트고교시절 월드바스켓볼챌린지(WBC)에 출전한 바 있다. 위성우 감독은 자체훈련을 통해 현재 16명인 대표팀 명단을 12명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16명의 선수들 중 성인이 아닌 선수는 박지수 뿐이다. 두 번째로 막내인 박혜진도 23살로 박지수보다 8살이나 많다. 하지만 박지수(193cm)는 하은주(200cm)에 이은 팀내 두 번째 장신선수다. 적응만 잘 한다면 활용가치는 충분하다.
문제는 경험과 체력이다. 중학교 무대에서 항상 자신보다 한참 작은 선수만 상대했던 박지수에게 갑작스런 세계무대는 벅찰 수 있다. 또 아직 성장 중인 박지수는 체력이 완전치 않아 강도 높은 훈련을 할 수 없다. 위성우 감독은 훈련 중 수시로 박지수의 몸상태를 체크하며 만전을 기하고 있다. 행여 오버페이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팀내 경쟁도 치열하다. MVP 신정자와 베테랑 강영숙은 사실상 붙박이 전력감이다. 관건은 부상 중인 하은주의 몸상태. 하은주가 뛸 수 없다면 위성의 감독의 선택은 양지희와 박지수로 좁혀진다. 
위성우 감독은 “박지수가 여자농구의 뉴페이스다. 몇 년 뒤 큰 재목이 될 선수임은 분명하다”면서 “다만 아직 중학교 3학년이다. 힘에서 차이가 나서 성인무대는 힘든 점이 있다. 언니들 사이에서 훈련하는 것만으로도 배울 점이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선민 코치 역시 “아직 하체 힘이 부족하다. 자기보다 훨씬 작은 또래들만 상대하다 비슷한 키의 언니들과 해보니 느낀 점이 많았을 것이다. (박)지수는 당장 기량보다 꾸준히 관리를 해줘야 하는 선수”라고 아꼈다.
박지수는 “힘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 훈련을 많이 못하고 있다”며 성인무대와의 기량차이를 인정했다. 이어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데도 언니들이 잘 대해주신다. 더 실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느낀 점을 말했다.
대표팀 합류만으로도 이미 박지수는 많은 동기부여를 얻고 있다. 한국여자농구의 희망이 무력무럭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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