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별(27, 삼성생명)이 여자농구의 문태종이 될 수 있을까.
제25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 출전을 앞둔 여자농구대표팀이 지난달 30일부터 진천선수촌에 입소해 최종담금질에 들어갔다. 여자대표팀은 오는 10월 27일 태국 방콕에서 개막하는 아시아선수권에서 중국을 넘어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표팀의 비밀병기는 지난 2011년 체육특별인재로 한국국적을 취득한 김한별이다. 미국에서 명문 인디애나대학을 졸업한 그녀는 태극마크를 달겠다는 일념으로 2009년 한국에 왔다. 그리고 프로무대에서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이번 대표팀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김한별은 보통 한국선수와 다르게 체격조건이 좋고 개인기가 좋아 파워 넘치는 플레이를 구사한다. 돌파 후 내주는 패스가 일품이다. 다만 한국농구 특유의 조직력에 녹아들기 위해선 노력이 필요하다. 또 잦은 무릎부상으로 재활 중이라는 것도 걸림돌이다. 4일 진천선수촌 코트에서도 김한별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재활에 열중하고 있었기 때문.
포지션 경쟁도 치열하다. 김한별이 있는 포워드에는 3억 원 연봉퀸 김단비, 득점왕 김정은, MVP 임영희가 버티고 있다. 사실 김한별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좁은 것이 사실이다.
경기 후 만난 김한별은 태극마크를 단 소감에 대해 “국가대표팀에 합류해서 영광이다. 좋은 선수들이 많아 많이 배우고 있다”고 웃었다. 무릎상태에 대해선 “사실 많이 아프고 재활에 열중하고 있다. 뛰고 싶은데 뛸 수 없어 답답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위성우 감독은 “김한별이 건강하다면 힘이 워낙 좋아 잘 쓸 수 있다. 다른 선수들과 스타일이 다른 선수다. 그런데 역시 무릎상태가 좋지 않다”며 최종엔트리 합류를 어둡게 전망했다.
한국어가 서툰 김한별에게 언어는 또 하나의 장벽이었다. 통역이 있지만 아무래도 답답한 것이 사실. 김한별은 “대표팀 선수들은 다 잘한다. 김단비, 김정은, 임영희 모두 스타일이 다른 선수들이다. 최종엔트리 합류는 감독님이 결정하실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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