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라면 같은 전략에 두 번 당하지 않습니다".
KT 지원 '마파' 원상연의 말처럼 역시 프로는 같은 전략에 두 번 당하지 않았다. '매드라이프' 봉쇄 작전으로 '롤챔스' 결승행에 올랐던 KT지만 CJ 프로스트는 생각처럼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CJ 프로스트가 '매드라이프' 봉쇄작전을 다시 들고 나온 KT를 꺾고 '롤드컵' 순위결정전서 4위를 차지했다.
CJ 프로스트는 4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LOL 시즌3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한국대표선발전' KT 불리츠와 순위결정전서 선호산과 이현우의 활약에 힘입어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CJ 프로스트는 '롤드컵' 진출을 위한 순위에서 SK텔레콤에 이어 4위에 올라서며 롤드컵 한국대표선발전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선취점은 KT 불리츠였다. 지난 '롤챔스' 서머시즌 4강전서 CJ 프로스트를 3-0으로 완파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인섹' 최인석 대신 '썸데이' 김찬호를 기용한 KT는 지난번 완승서 효과를 봤던 홍민기의 카드를 봉쇄하는 전략을 다시 한 번 꺼내들면서 여유있게 1세트를 가져왔다.
KT는 최인석이 나서지 않았지만 김찬호가 안정감을 자랑하면서 1-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KT의 리드는 오래 가지 않았다.
2세트부터 그동안 두들겨 맞기만 했던 CJ 프로스트가 반격을 시작했다. 퍼스트블러드를 내준 불안한 출발이었지만 '클템' 이현우가 노련하게 초반 불리함을 기막힌 라인 습격으로 만회하면서 반격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여기다가 '갱맘' 이창석의 아리가 화려한 로밍 플레이로 KT의 흐름을 연속적으로 끊어내면서 분위기를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KT가 전열을 정비해 승부수를 던졌지만 화력에서 밀리면서 완패를 당했다. 1-1 동점.
여세를 몰아 CJ는 블라인드 모드로 진행한 3세트서 KT 불리츠를 무너뜨리는데 성공했다. 시작부터 화려했다. 박상면과 이현우의 연계 플레이로 선취점을 뽑아낸 것을 시작으로 기세를 올렸다. 상단과 중단에서 '쉔'과 '쉔' '제드'와 '제드' 미러전이 펼쳐졌지만 상단에서 먼저 균형이 기울자 중단도 프로스트가 주도권을 잡았다. KT 입장에서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상대인 이현우가 일을 내면서 CJ 프로스트의 학살극이 시작됐다.
KT 불리츠는 내셔 남작을 잡아내면서 기회를 봤지만 오히려 역으로 CJ 프로스트가 '바론' 버프를 두른 KT 불리츠의 챔피언들을 제압하면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선택금지'의 족쇄에서 벗어난 홍민기도 요소요소마다 '쓰레쉬'로 화력을 지원하면서 블라인드 모드의 완승에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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