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이틀 연속 웃었다.
KIA는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듀웨인 빌로우의 호투와 나지완, 김주형의 대포를 앞세워 7-5로 승리했다. 반면 삼성은 선발 윤성환의 예상치 못한 부진 속에 고배를 마시며 LG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1일 잠실 두산전 이후 3연패.
KIA는 2회 이범호의 좌전 안타, 이종환의 우익선상 2루타로 무사 2,3루 선취 득점 기회를 마련했다. 박기남이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려 주자 모두 홈으로 불러 들였다. 그리고 김주형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다.

KIA는 3-0으로 앞선 5회 이홍구와 이용규의 연속 안타, 안치홍의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2,3루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다. 신종길이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아웃돼 추가 득점이 무산되는 듯 했다. 4번 나지완은 삼성 선발 윤성환과 볼카운트 3B1S에서 5구째 직구(138km)를 받아쳐 가운데 펜스 밖으로 넘겨 버렸다. 시즌 18호째.
그리고 7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김주형이 삼성 두 번째 투수 김현우에게서 115m 짜리 좌중월 솔로 아치를 빼앗았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이었다. 추격에 나선 삼성은 7회 김상수의 1타점 2루타, 박한이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2점을 만회한 뒤 9회 김상수, 박한이, 진갑용의 적시타로 5-7까지 추격했지만 역전에는 실패.
KIA 타자 가운데 나지완과 김주형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나지완은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 김주형은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반면 삼성은 이승엽과 박석민이 빠져 타선의 무게감이 확연히 떨어졌다. 최형우는 4타수 3안타, 김상수는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분전했다.
양팀 선발 투수의 희비는 엇갈렸다. 삼성전 첫 등판에 나선 빌로우는 5이닝 무실점(4피안타 4볼넷 3탈삼진) 호투하며 시즌 2승째를 거뒀다. '호랑이 사냥꾼'이라 불릴 만큼 KIA전에 강한 면모를 드러냈던 윤성환은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2011년 7월 27일 광주 경기 이후 KIA전 8연승도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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