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마운드의 난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한화는 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 홈경기에서 5-7로 패했다. 2경기 연속 두산의 화력을 당해내지 못하며 고전했다. 타선은 힘을 냈으나 마운드가 일찌감치 무너지며 어려운 경기를 치러야 했다.
한화는 선발 이태양이 1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2실점으로 마운드를 일찍 내려갔다. 1회 시작부터 1번타자 이종욱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민병헌에게 좌측 1타점 2루타 맞고 선취점을 줬다. 민병헌이 3루를 노리다 주루사로 아웃돼 한숨을 돌리는가 싶었지만 곧장 김현수에게 큰 것 한 방을 맞았다.

2구째 140km 직구가 몸쪽 높게 들어갔고 김현수가 놓치지 않고 받아친 게 우월 솔로 홈런으로 이어졌다. 이어 최준석에게 좌전 안타, 홍성흔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으며 흔들렸다. 결국 2회 1사 후 김동한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실점은 2점이었지만 너무 쉽게 공략당했다.
한화는 2회부터 구원 김광수를 투입하며 불펜을 가동했다. 그러나 김광수도 3회 김현수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홍성흔-이원석-손시헌-양의지에게 4연속 안타로 3실점하며 스코어가 2-5로 벌어졌다. 3회부터 데니 바티스타가 다시 마운드를 넘겨받았다. 경기를 포기하기는 이른데 필승조 바티스타를 써야 했다.
바티스타가 3⅔이닝을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내며 버텼고, 한화 타선도 7회말 김경언-한상훈-고동진의 3연속 안타로 3득점하며 추격을 전개했다. 그러나 경기 초반 5실점의 벽을 극복해내지 못했다. 선발 이태양의 조기강판으로 마운드의 운용이 꼬여버렸다. 다음 경기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
한화는 이날로 5회 이전 선발이 조기강판된 게 46경기로 전체 경기의 44.2% 비율을 차지한다. 그 중에서도 3회 이전에 교체된 게 23경기에 달한다. 김응룡 감독 특유의 한 박자 빠른 투수교체도 있지만,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어린 투수들이 초반에 너무 쉽게 무너지는 것도 한 몫 하고 있다. 한화의 딜레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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