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오버페이스’ 없이 이룬 값진 1위 탈환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9.04 22: 11

LG가 15일 만에 1위 자리에 올라섰다.
LG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와 시즌 13차전에서 9회말 이병규(7번)의 끝내기 안타에 의한 2-1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LG는 시즌 63승(44패)에 성공, 이날 KIA에 5-7로 패한 삼성을 제치고 지난 8월 20일 이후 15일 만에 1위에 재등극했다.

단순히 1위에 오른 결과 만이 아닌 과정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에 충분한 LG의 1위 탈환이다.
LG는 15일 전 16년 만에 후반기 1위에 등극하는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이에 도취되지 않고 차분히 페이스를 유지했다. 정상을 지키기 위해 상위 선발투수의 등판 횟수를 늘리거나, 무리한 불펜 기용, 엔트리 소모 같은 움직임은 전무했다. 그저 일정에 맞춰 이전과 똑같이 레이스에 임했다.
지난 8월 27일 3일 휴식 후 임한 넥센전에서도 중심타자 정성훈이 컨디션 난조에 시달리자 과감하게 정성훈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이후 정성훈은 28일 넥센전부터 선발라인업에 복귀했고, 16타수 7안타(타율 4할3푼8리)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선발 로테이션 5명도 그대로 고정됐다. 일정상 선발투수 2명을 붙여 기용하는 1+1 전략이 가능했으나 무리하지 않았다. 8월 27일 넥센전에서 선발투수 우규민이 6이닝, 28일은 리즈가 7이닝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지난 1일 롯데전 선발 10승 가능성이 있었던 우규민이 7회 등판을 자처했지만 차명석 투수코치는 “7회에도 던지면 투구수가 130개가 될 것이다. 아직 선발등판 기회가 있는 만큼 무리하지 말자”고 우규민을 타일렀다. 결국 이때도 LG는 정상적으로 불펜을 가동해 8회 리드를 잡으며 역전승했다.  
불펜 필승조도 이전과 같은 텀으로 등판했다. 9월 1일부터 31인 확장 엔트리가 시행됐음에도 오히려 한 명의 여유를 둔 채 페넌트레이스에 임하고 있다. 유원상이 부활하면서 보이면서 사실상 불펜은 더 두터워진 상태다. 엔트리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2군 선수들을 콜업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동시에 1군 선수들은 한 자리 여유로 2군행에 대한 조바심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실제로 김기태 감독은 치열한 삼성과 치열한 1위 싸움에도 차분함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8월 23일 9개 구단 중 가장 먼저 60승에 성공, 10년 만에 60승 고지를 밟았으나 “아직 27경기가 남았다”고 말했다.
60승 팀이 나온 1985년 이후 60승을 올린 팀은 하나도 빠지지 않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10년 연속 가을잔치에서 외면당한 LG가 ‘유광점퍼’ 보증수표를 받은 것이다. 그럼에도 김기태 감독을 필두로 LG 선수들은 오직 페넌트레이스 우승 하나 만을 침착하게 응시 중이다.
이날 경기 승리 후 김기태 감독은 “팬과 선수들에게 1위 등극을 축하한다. 오늘 기세를 이어가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차분하게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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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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