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들라이커' 구자철(볼프스부르크), 2011년의 영광 다시 재현할까?
홍명보(44)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4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본격적인 전술 훈련이 돌입했다. 6일 아이티와 경기를 앞둔 홍명보 감독은 공격진에 새로운 실험을 했다. 구자철을 이용한 새로운 공격옵션을 선보였다.
홍명보 감독은 자신이 가장 잘 안다고 했던 원톱 공격수를 활용하는 경기 외에도 전문 공격수 없이 미드필더 구자철을 최전방에 두는 사실상의 '제로톱' 전술도 시험했다.

현재 소집된 25명 가운데 최전방공격수 자원인 지동원(선덜랜드)과 조동건(수원)을 시험한 데 이어 구자철을 최전방에 세우고 그 아래에 공격 가담이 좋은 김보경(카디프시티)을 배치해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공격 전개도 시도했다.
이미 홍 감독은 구자철을 포워드로 분류했다. 이번 대표팀 명단 발표때 미드필더인 구자철을 포워드로 선발한 것. 골 가뭄에 허덕이는 대표팀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책으로 보인다. 홍명보 감독은 결국 구자철을 미들라이커로 기용하면서 공격력을 배가 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미드필더와 스트라이커의 합성어인 미들라이커는 공격형 미드필더가 최전방까지 침투해 공격수 역할을 하는 선수를 일컫는 말이다. 이미 세계축구에서 유명한 선수들이 많았다.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를 시작으로 지네딘 지단(프랑스) 그리고 스티븐 제라드(영국) 등 뛰어난 선수들이 많았다.
구자철은 이미 미들라이커를 경험했다. 지난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공격진을 보강하기 위해 조광래 감독이 구자철을 최전방에 포진 시키기도 했다. 공격형 미드필더지만 앞선으로 더 움직임을 요구하면서 공격수 역할까지 하라는 것이 조 감독의 전술이었다.
조 감독이 복안대로 구자철은 6경기서 5골을 넣었다. 당시 대회서 득점왕에 올랐던 구자철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더 맹활약했고 런던 올림픽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분명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아시안컵 당시 구자철은 공격수처럼 재빠른 모습은 보이지 못했다. 당시 공격수처럼 문전에서 빠른 볼처리를 해내지는 못한 것이 사실. 그러나 구자철은 그러한 우려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는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많은 공부를 했다. 그러면서 여러가지를 배운 것이 사실이다. 지금도 배우고 있는 상황이다.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공격수로 나서는 것이 크게 두렵지 않다. 또 부담도 없다. 그리고 득점력에 대해서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분위기만 탄다면 득점력을 빨리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구자철은 대표팀서 뚜렷한 장점을 가진 선수로 평가 받는다. 중원 미드필더로서 스피드도 뛰어나고 중거리 슈팅 능력도 가지고 있다. 또 집중력도 발휘하는 모습은 이미 런던 올림픽과 분데스리가서 증명해냈다. 따라서 구자철이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홍명보 감독도 여러가지 옵션을 가질 수 있다. 과연 2011년에 이어 구자철이 다시 해내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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