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설로 악명 높은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스')도 아름다운 세 명의 소녀들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천하의 '라스'도 카라의 눈물에는 당해내지 못했다.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라스'에서는 가수 박진영과 걸그룹 카라가 출연해 화려한 입담을 과시했다. 특히 오랜만에 국내 앨범을 발매하고 컴백한 카라가 큰 주목을 받은 가운데, 이들에게도 '라스' MC들이 쏟아내는 독설의 포화가 비켜가지 않았다.
특히 MC들은 구하라를 독설의 주인공으로 삼았다. 지난 2011년 있었던 카라와 소속사 간의 다툼부터 연애돌이라는 별칭까지 구하라를 향해 거침없는 독설이 날아왔다. MC들은 구하라에게 연애돌이라는 별명을 붙이고 그에게 농담을 던지기 시작했다. 구하라는 연애돌이라는 놀림에 음료수를 던지며 귀여운 분노를 표현하기도 했다.

그리고 구하라는 또래 아이돌인 MC규현의 말 한 방에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규현은 구하라를 향해 "제가 입 열면 구하라 끝난다다"라고 장난기 어린 멘트를 던졌고, 이에 구하라는 "뭘 끝나냐. 오빠도 당당하지 못하지 않냐"고 응수했다. 이어 등장한 구하라의 갑작스런 눈물은 MC들을 돌로 만들어버렸다. 센 멘트로 내로라 하는 예능프로그램 '라스'의 MC들도 여린 소녀 구하라의 눈물에는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카라의 눈물은 구하라가 끝이 아니었다. 비교적 조용했던 막내 멤버 강지영은 애교를 보여달라는 MC들의 성화에 그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앞서 MC들은 일본 내 카라의 인기에 대해 언급했다. 그리고 김국진은 "강지영의 애교 한방이면 일본이 다 죽는다더라"는 말을 꺼냈고, 윤종신은 "일본 열도가 흔들린다고 들었다"며 한층 더 너스레를 떨었다. 김구라 또한 "애교를 보여달라"며 강지영을 보채고 나섰다. 그러나 이 '기 센 아저씨'들의 성화가 조금 부담스러웠던 걸까. 강지영은 "진짜 애교가 없다"며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천하의 '라스' MC들도 여린 소녀들의 눈물에는 꼼짝하지 못했다. 과거 울고 있는 강원래에게 "가지가지 한다"는 멘트를 날린 김구라조차 어찌할 바를 모른 채 수습에 나섰다. 이처럼 카라의 눈물에 안절부절 못하는 MC들의 모습은 이날 방송이 선사한 웃음의 포인트였다. '라스'와 카라의 조합은 독설 예능 '라스'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 더욱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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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