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수술' 최진행, "내년엔 장타력 되찾겠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9.05 06: 40

한화 거포 최진행(28)이 시즌을 먼저 접는다. 올 시즌 내내 그를 괴롭혀온 무릎 통증에서 벗어나기 위함이다. 이미 시즌 규정타석을 채운 그는 부상 중에도 분투하며 자신의 몫을 충분히 다했다. 
최진행은 오는 10일 서울삼성병원에서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막판부터 무릎 통증이 시달린 그는 지난달 19일 진단 결과 우측 무릎 연골 연화증으로 밝혀졌다. 연골이 약화된 바람에 부러진 뼛조각이 신경을 건드리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많은 훈련량을 소화하기 어려웠고, 수비 및 주루 플레이에서도 한계가 있었다. 
결국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최진행의 빠른 수술을 결정했고 오는 10일로 날짜를 잡았다. 김응룡 감독은 "지금 수술해야 내년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수 있다. 수술을 잘 마치면 내년 시즌 준비에 문제 없다. 내년 시즌 대비가 중요하다"며 최진행의 수술을 허락했다. 최진행은 8일 광주 KIA전까지 소화하고 올 시즌을 마무리한다. 

최진행은 "시즌 내내 무릎이 좋지 않았다. 감독-코치님들 관리를 해주신 덕분에 컨디션을 조절해가며 지금까지 버틸수 있었다. 하지만 점점 통증이 심해져 내년 시즌을 위해서라도 빨리 수술을 받는 게 팀이나 개인을 위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큰 수술이 아니기 때문에 수술에 대한 두려움없다"고 수술을 결정한 배경을 밝혔다. 
무릎 통증으로 최진행은 알게 모르게 플레이에 지장을 받았었다. 그는 "수비 중 무의식적으로 타구가 날아올 때 조심스러워했다. 몸 상태가 100%가 아니라 타격이나 주루에서도 신경이 쓰인건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그 와중에도 최진행은 102경기 타율 2할9푼7리 105안타 8홈런 50타점으로 분전하며 중심타선을 지켰다. 
하지만 최진행은 무릎 통증과 홈런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3년간 32개-19개-17개의 홈런을 터뜨린 최진행은 올해 홈런이 8개에 불과하다. 무릎 통증 때문에 타구에 힘을 싣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었다. 하지만 최진행은 "무릎 통증과 홈런이 줄어든 것은 관계없는 부분이다. 기술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재활을 마친 뒤 캠프에 가서 타격코치님과 상의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내년에는 장타력을 다시 살리겠다"고 다짐했다. 
실제로 최진행은 부상 중에도 3할 안팎의 타율로 고감도 타격을 자랑했다. 그러나 트레이드마크인 홈런이 줄어들어 스스로도 고민이 많았다. 단순히 타구에 힘을 싣는 것이 아니라 스윙 궤도나 히팅 포인트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몸 상태가 100%가 아닌 상황에서 변화를 주기란 쉽지 않았다. 장타 본능 회복을 위해서라도 무릎 통증을 말끔치 치유하는 게 우선이다. 
이제 최진행에게는 올 시즌은 4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그는 "시즌이 얼마 안 남은 시점이지만 미리 빠지게 돼 팀에 죄송하다. 남은 경기에서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한 타석마다 최선을 다하겠다"며 "3할 타율에는 연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생애 첫 3할 타율보다 장타 회복을 위한 최진행의 의지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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