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직접 만든 꽃꽂이를 선물하고, 나무젓가락 포장지로 젓가락 받침대를 만들어 살짝 챙겨주고, 민망한 분장에도 거리낌 없이 여자들 앞에 서서 프러포즈할 수 있는 남자가 몇 명이나 될까.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짝'의 불개미(불타는 개성을 가진 미녀와 개성남) 특집, 애정촌 57기에 등장한 남자3호가 유쾌하고 배려심 깊은 성격으로 여자출연자들의 호감을 샀다. 많은 여자들이 원하는 자상하고 성격 좋은(게다가 전문직인), 이상형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너무 능숙해서일까. 두 여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남자3호에게서 진한 '어장관리남', 혹은 연애의 달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짝'에 출연한 남자3호는 초반부터 유쾌한 분위기를 주도하고 배려심 깊은 모습으로 여자들의 호감을 샀다. 뿐만 아니라 피부-성형외과 원장이라는 전문직과 몰래 꽃을 선물하고 멋진 프러포즈를 하는 세심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남자3호는 애정촌 멤버들과 첫 만남임에도 불구하고 분위기를 흥겹게 만들었다. 여자출연자들에게 먼저 다가갔고, 모두와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눴다. 특히 첫 번째 저녁식사에서 그는 옆자리에 앉은 여자3호를 배려, 나무젓가락을 놓을 수 있는 젓가락 받침대를 직접 만들어줘 시선을 집중시켰다. 보통 남자들이 살피지 않는 부분까지도 섬세하게 신경 쓰는 모습에 여자3호는 "눈이 가는 사람이고 유쾌한 사람"이라고 속내를 밝혔다.
여자3호뿐만 아니다. 여자5호와 여자2호 역시 남자3호에게 호감을 표시했다. 세 사람은 첫 번째 도시락데이트에서 남자3호를 선택했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며 식사를 마쳤다.
이후 남자3호는 여자3호를 따로 불러 둘만의 밤 산책을 즐겼다. 남자3호는 9살이나 어린 여자3호와의 나이 차이에 대한 걱정을 토로했고, 여자3호에게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여자3호와 대화 후 "마음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고, 더 적극적으로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여자2호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여자2호는 남자3호를 따로 불러내 속마음을 전했다. 그는 "혹시 저한테 관심이 없는데 저는 관심이 있으니까. 다른 분 좋아하는데 은근 어장관리하시나 착각했다"고 말했고, 이에 남자3호는 "솔직하게 얘기해서 제가 여자2호님을 많이 보지 않던가요?"라고 답하며 은근슬쩍 속내를 내비쳤다. 사실 남자3호는 첫인상 선택에서 여자2호에게 마음을 표현했다. 여자2호는 남자3호에게 "눈치 보지 말고 딱 (마음을)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남자3호는 "내가 한 분을 선택해야한다면 여자2호는 어렵게 나에게 이야기를 꺼냈고, 그 용기를 내가 외면하게 되는 것 같아서 마음이 복잡하다"며 애매한 모습을 보였다.
여자3호와 여자2호에게 호감을 표현하던 남자3호는 랜덤데이트 후 본격적으로 구애에 나섰다. 그는 랜덤데이트 획득에 실패한 후 애정촌을 산책하다가 여자들의 방에 직접 꺾은 꽃으로 만든 꽃꽂이와 편지를 선물했다. 수신인은 불분명했고, 여자3호는 남자3호가 자신에게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남자3호의 마음은 여자2호에게 가있었다. 그는 무릎을 꿇고 여자2호에게 꽃을 건네며 마음을 전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에 여자2호는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자2호는 "가까이 와서 대화를 시도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정말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또 남자3호에게 직접적으로 "정말 헷갈리게 하신다"고 지적했다.
밝고 유쾌한 성격과 자상하고 배려심 깊은 모습으로 많은 여자출연자들의 관심을 독차지한 남자3호. 여자3호에게 마음이 있는 듯 보였던 그의 진심은 결국 여자2호에게 닿아있었다. 갈등하던 마음을 잡은 남자3호는 결국 여자2호에게 진심을 전했지만 여자2호가 프러포즈를 받고 당황한 것처럼 시청자들 역시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남자3호가 두 여자 사이에서 애매한 입장을 유지하며 어장관리를 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과연 남자3호의 갑작스러운 프러포즈에 당황한 여자2호가 그의 마음을 온전히 받아들여 두 사람이 맺어질 수 있을지, 남자를 사로잡기 위한 여자3호의 반격은 없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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