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섭과 공효진의 로맨스가 무르익었다. 팬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로맨틱코미디의 꽃인 키스신도 드디어 등장했다. 달콤하고 살벌하면서도 짜릿하고 로맨틱한 이들의 러브스토리는 어떤 결과를 맞게 될까. 현재 안방극장 최고의 커플답게 시시각각 변하는 두 사람의 미묘한 러브라인에 시청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주군의 태양'(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진혁) 9회에서는 주중원(소지섭 분)과 태공실(공효진 분)이 서로 좋아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주중원은 태공실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외면하려고 노력했지만 위험에 처한 태공실의 모습을 보자 걱정과 사랑을 감출 수 없었다.
그동안 주중원은 태공실에게 방공호 역할을 해줬다. 귀신들에게 시달리며 잠도 못자는 태공실을 위해 줄듯 말듯 애를 태우긴 했지만 그의 몸을 내줬다. 태공실을 납치사건 때 잃어버린 100억 원 목걸이를 찾는 레이더로 이용한다고 했지만 그가 위험하면 언제든 도와줬고, 강우(서인국 분)와의 다정한 모습에 질투를 드러내는가 하면, 자신도 모르게 그를 걱정해 '태양 목걸이' 부적까지 준비했다. 또 태공실이 술에 취해 영혼에 빙의됐다가 몸을 빼앗길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절대 술을 마시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태공실 역시 주중원에게 버팀목이 되어줬다. 태공실은 주중원의 과거 납치사건의 범인이 차희주(한보름 분)라는 사실을 알고 그를 위로하며 대신 차희주에게 "나쁜년"이라고 욕을 해주기로 했고, 킹덤을 위해 일을 하기도 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아픔을 감싸주며 서로의 방공호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하지만 태공실로 인해 달라지는 자신이 싫었던 주중원은 결국 태양에게로 향하는 마음을 감춰두고, 그의 사업에 도움이 될 약혼녀와 함께 태공실 앞에 나타났다.
이날 방송된 '주군의 태양'에는 팬들이 기다리던 주중원과 태공실의 키스신이 처음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함께 파이를 만들며 티격태격하고, 서로에게 위로가 돼 주는 등 핑크빛 기류를 형성하는 장면들로 로맨틱함을 더했다. 특히 주중원의 기습키스는 달콤하기 만한 입맞춤이 아닌 애틋하면서도 안타까운, 다양한 감정이 담겨 있는 장면이라 관심을 집중시켰다.
태공실은 갑작스럽게 죽은 아내를 잊지 못하는 피아니스트 루이장(정찬 분)에 의해 술을 마시고 그의 아내 영혼에 빙의된 상태였다. 주중원은 태공실과 연락이 되지 않자 중국 출장을 미루고 그를 찾아 나섰다. 주중원을 향한 태공실의 마음을 알고 있었던 영혼은 주중원을 도발했고, 주중원은 태공실이 영혼에 사로잡히는 것을 막기 위해 기습적으로 입을 맞추며 마음을 표현했다. 가까스로 태공실을 제자리에 돌려놓은 주중원은 더욱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여 두 사람의 러브라인이 순탄치 않을 것을 예고했다.
첫 만남부터 범상치 않았던 주중원과 태공실은 서로 필요에 의해 관계를 유지하며 계속해서 티격태격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서로 배려하고 걱정해주고, 위로해주며 차곡차곡 마음을 쌓았다. 온갖 사건에 휘말려 미묘한 스킨십을 주고받으며 서로를 보는 눈빛이 변해갔고, 드디어 키스신을 통해 서로에게 감정을 전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입맞춤이 핑크빛 러브라인의 본격화가 아닌, 시련으로 작용될 것으로 예고돼 안타까움을 더한다. 과연 주중원·태공실 커플이 언제쯤 살벌함 없는 달콤한 연애를 즐길 수 있게 될지 궁금증과 기대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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