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과 꽃’ 엄태웅과 김옥빈의 애처로운 사랑이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특히 목숨을 걸고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려는 엄태웅은 고구려 최고의 순정남다웠다.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수목 드라마 '칼과 꽃' 19회에서는 연충(엄태웅 분)이 장포(이원종 분)의 도움을 받아 무영(김옥빈 분)을 감옥에서 탈출시키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사람들의 이목 때문에 무영에게 가슴 아픈 매질을 해야 했던 연충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무영을 지키겠다고 더욱 독하게 다짐했다.
이렇게 사랑의 힘으로 무장한 연충은 장포와 금화단의 도움을 받아 참형 위기에 놓인 공주를 무사히 탈옥시켰다. 무영은 “날 왜 살린 거야. 날더러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며 원망을 쏟아냈지만, 연충은 “내가 여기 있는 이유는 당신을 구하기 위함이오. 그대가 복수를 포기한다면 나도 돌아가지 않겠소. 당신이 멈추어만 준다면 나 역시 모든 걸 그만 둘 수 있소”라고 애틋한 연심을 고백했다.

여심을 흔들기에 충분했던 순정남 연충의 고백. 얄궂은 운명에 돌고 돌아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서로를 껴안으며 변함없는 사랑을 확인했다. 하지만 겨우 함께할 수 있게 된 두 사람 앞에 금세 비극이 닥쳤다. 연충의 이복동생 연남생(노민우 분)이 고구려 왕이 되겠다는 야심으로 공주를 납치한 것. 과연 연충과 무영이 연남생을 저지하고 비극적 결말을 피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오늘 종영되는 '칼과 꽃' 후속으로는 보아의 드라마 데뷔작으로 주목받고 있는 '연애를 기대해'(극본 주화미 연출 이은진)가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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