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의 한국인 선수들이 신시내티에 집결한다. 일정상 세 선수가 모두 모이지는 못하지만 ‘시간차 맞대결’이 준비되어 있어 한국의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이 ‘축제’를 성사시킨 이는 임창용(37, 시카고 컵스)이다. 시카고 컵스 관련 언론들은 5일(이하 한국시간) 임창용의 MLB 승격을 알렸다. 주요 언론들은 “컵스 마이클 보든을 방출대기하고 그 자리에 트리플A 아이오와 컵스에서 뛰던 임창용을 불러 올렸다”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30대 후반에 새로운 도전을 택했던 임창용은 그간의 마음고생을 보상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 말 컵스와 2년 계약을 맺은 임창용은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를 끝내고 재활에 매달려왔다. 그리고 지난 6월 말부터 루키리그, 싱글A, 더블A, 트리플A에서 차례로 단계를 밟으며 MLB 승격을 노렸다. 트리플A 레벨에서 가장 위력적인 불펜 요원 중 하나로 평가받은 임창용은 결국 MLB 승격의 꿈을 이뤄냈다.

이로써 ‘코리안 3인방’의 맞대결 일정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류현진(26, LA 다저스)와 추신수(31, 신시내티 레즈)는 이미 맞대결이 확정됐다. 7월 28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역사적인 첫 맞대결을 벌인 바 있는 두 선수는 오는 7일 신시내티의 홈구장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두 번째 대결을 벌인다. 당초 5일 콜로라도전 선발로 예고되어 있던 류현진의 등판 일정이 다저스의 6선발 활용에 의해 밀리면서 성사된 빅 이벤트다.
이에 그치지 않는다. 신시내티는 다저스와의 3연전이 끝나면 곧바로 10일부터 시카고 컵스와의 홈 3연전을 가진다. 물론 임창용의 등판 일정이 확실치 않고 불펜 요원이라는 점에서 추신수와의 맞대결이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하지만 가능성이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팬들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모을 전망이다. 임창용이 내셔널리그 정상급 팀인 신시내티를 상대로 어떤 인상을 심어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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