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37, 시카고 컵스)의 꿈이 이뤄졌다. 전격적으로 팀 메이저리그(MLB) 로스터에 합류했다. 데일 스웨임 시카고 컵스 감독도 임창용에 대한 기대치를 숨기지 않았다.
컵스는 5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발표를 통해 마이클 보우든을 방출대기하고 그 자리에 임창용을 불러올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컵스와 2년 계약을 맺은 임창용은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 재활 후 단계를 밟으며 MLB 승격을 기다려왔다. 트리플A에서는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79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승격에 대한 기대치를 키웠다.
컵스는 올 시즌 내내 불펜 문제로 고민했다. 부활을 기대했던 마몰이 결국 재기하지 못하고 팀을 떠났고 후지카와는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다. 불펜 구상이 모두 꼬였다. 미 언론들은 “임창용의 합류로 컵스는 올 시즌 총 21명의 불펜 요원을 사용하게 됐다”라고 혀를 찰 정도다. 어차피 내년을 바라보고 있는 컵스는 임창용이 한 달 남은 시즌에서 가능성을 보여주기를 바라고 있다.

스웨임 감독도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스웨임 감독은 임창용의 승격이 확정된 뒤 데일리헤럴드의 컵스 담당 기자 브루스 마일스 기자와 나눈 인터뷰에서 “그에 대해 많이 알지는 못한다”라고 솔직하게 말하면서도 “그의 한국시절 별명이 ‘Zero’인 것은 알고 있다. 그는 몇몇 부상에서 돌아왔고 마이너리그에서 잘 던졌다(pitching well)”라며 임창용에 대한 인상을 밝혔다.
스웨임 감독은 “그를 불러 올렸고 이제 지켜볼 것”이라며 충분한 기회를 제공할 뜻을 시사했다. 컵스는 어차피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고 내년을 위해 많은 자원들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팀 구상을 밝히고 있다. 임창용의 승격, 그리고 이날 보스턴에서 웨이버 공시된 불펜요원 다니엘 바드를 영입함으로써 컵스는 총 51명의 로스터를 보유하게 됐다. 이는 팀 역대 최다 기록인 지난해 52명에 근접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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