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는 이미 끝난 것일까. 사실상 클레이튼 커쇼(25, LA 다저스)의 두 번째 수상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현지에서는 “경쟁자조차 없다”라는 평가다.
클레이튼 커쇼는 올 시즌 14승7패 평균자책점 1.89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양대리그 통틀어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 소유자로 2005년 로저 클레멘스 이후 첫 1점대 평균자책점도 기대되고 있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과 최우수선수(MVP) 동시 석권에 나서고 있는 커쇼에 대해 미 언론들은 “사이영상에는 경쟁자가 없다”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미 CBS스포츠는 5일(이하 한국시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판도를 점검하는 기사를 통해 커쇼를 가장 유력한 후보(Front-runner)로 뽑았다. 보통 이 기사에는 후보군(In the mix)에 3명 정도를 올려두는데 CBS스포츠는 “이 시점에서 진지하게 커쇼와 경쟁할 만한 선수는 없다”라며 아예 공란으로 비워두는 재치를 선보였다.

CBS스포츠는 커쇼에 대해 “지난 두 차례의 등판에서 부진하기는 했지만 이미 편안한 리드를 잡고 있다. 그의 대단한 숫자들 때문”이라고 평가한 뒤 “커쇼는 평균자책점(1.89)과 조정평균자책점(ERA+, 187)에서 모두 메이저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실상 커쇼의 사이영상 수상을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반면 가능성이 줄어든 선수(Fading away)에는 네 명의 선수가 무더기로 이름을 올렸다. 패트릭 코빈(애리조나), 호세 페르난데스(마이애미), 맷 하비(뉴욕 메츠), 아담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다. 커쇼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분류됐던 하비는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을 접었고 페르난데스는 170이닝 제한에 걸려 앞으로 등판 기회가 많지 않다. 코빈과 웨인라이트는 최근 등판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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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